자본연 "국내 금융사, 가상자산시장 성장 대비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자본연 "국내 금융사, 가상자산시장 성장 대비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2.09.1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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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루나-테라사태 불구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 외려 상승"
"급변하는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기술 경쟁력 뒤처지면 사업 기회 놓칠수도"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핀테크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자본연의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과거 가상자산을 대해왔던 유보적 또는 부정적 태도와는 상반되는 모양새를 잇달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역별 유형별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비중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태세 전환의 이유를 "그간 가상자산 관련해 일부 제도적 틀이 마련된 것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주요 고객층인 고액자산가 및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3조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하면서 고액자산가 및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도 이에 비례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주요 고객층의 유지 및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자산관리, 자산운용, 트레이딩, 수탁 서비스 등 여러 사업에 가상자산을 접목해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송금·결제 시스템 등 금융 인프라의 효율화에 꾸준히 적용해나가고 있다.

보고서는 올 초 불거진 테라-루나(Terra-Luna) 사태 및 이로 인해 촉발된 '가상자산 겨울(Crypto Winter)'로 인해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추진 방식이 여전히 조심스럽고 제한적이긴 하나, 사업 추진 모멘텀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일례로 지난달 11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BlackRock이 미국 기관 투자자 대상 '비트코인(BTC) 현물' 사모 신탁(Private Trust) 상품을 출시한 것이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근거를 들었다.

보고서는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 관련 제도가 미비하나 가상자산에 대한 금융회사의 관심은 매우 높다고 보았다. 이미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가상자산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고, 국내 증권사들도 가상자산 전문 핀테크 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국내 금융사들은 가상자산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블록체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분야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자 기반 형성, 가상자산 관련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 금융 인프라 효율화, 새로운 DeFi 사업 개발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방안 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가상자산 분야의 유망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투자 및 제휴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노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생태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술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사업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며 "가상자산 관련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회사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사업 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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