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해 최저점 기록
원·달러 환율이 국내 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소식과 코스피지수 상승 반전에 따라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떨어진 1,063.40원에 마감, 지난 4일 기록한 연저점(1,063.50원)을 깨고 내려섰다.
환율은 개장 초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한 여파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국내 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으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덴마크 머스크사로부터 11억2천25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하고, 유럽과 미주 등의 선주사로부터 LNG선 31억달러 가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조선사는 통상 해외 수주를 따내면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조선사와 선물환 거래를 맺은 은행은 환헤지 차원에서 달러를 매도해 환율 하락을 자극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공업체 수주뿐 아니라 포르투갈 악재도 예상된 재료라는 인식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달러 환율 상승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일(현지시각)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환율 하락에 촉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릴 때까지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하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시장에 개입 경계심이 강해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11엔 떨어진 80.92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450달러를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4.14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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