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와 여러 차례 얼굴 붉혔다"
정몽준 "박근혜와 여러 차례 얼굴 붉혔다"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09.04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간 기자간담회서 밝혀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4일 여의도에서 출간한 저서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개되지 않았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 정몽준 의원 자신의 출간한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일화와 2009년 대표시절 일화 등을 밝혔다.

이에 2009년 자신이 당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박 전 대표와 가진 단독회동, 세종시 특위 구성을 놓고 불거진 일도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남한에서 남북한 축구 경기 개최를 합의했고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정 전 대표에게 경기 개최를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내용을 적어 놓았다.

자서전에 의하면 정 전 대표는 "국가대표급 프로축구선수들의 연봉은 프로구단이 주는 것이고 프로축구 경기 일정도 빡빡해 협회가 마음대로 선수들을 불러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며 "당시 조중연 협회 전무가 박 전 대표를 찾아가 복잡한 사정을 설명했는데 박 전 대표는 화를 펄펄 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또 "박 전 대표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직접 설명을 했으나 박 전 대표는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고, 할 수없이 각 프로구단에 통사정해 간신히 대표팀을 소집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내비쳤다.

이어 남북한 축구 경기가 열린 2002년 9월에도 갈등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먼저 경기장에 와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화난 얼굴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또 "문제가 또 생겼다 축구 경기 시작 전에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쳤기 때문이다"며 "박 전 대표는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다시 내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시절 당시 박 전 대표와의 갈등도 소개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9월 당 대표 취임 직후 박 전 대표와 국회 커피숍에서 50분 동안 단독 회동했으며 "회동을 끝내고 나오는데 기자들이 10월 재보선에 박 전 대표가 도울 것인지를 물었고, 나는 '박 전 대표도 마음속으로는 우리 후보들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며 "하지만 몇 달 후 박 전 대표는 이 일에 대해 항의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더욱이 정 전 대표는 "왜 (내게)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적었으며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던 의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바람에 아주 민망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이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또 한가지를 문제 삼았다. 당시는 세종시특위를 구성하는 문제가 당내 현안이 됐을 때"라며 "그 며칠 전 특위 문제로 박 전 대표와 통화했는데, 이 대화 내용을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간단히 소개했고 그때 박 전 대표는 나의 특위 취지 설명에 대해 '알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또 "이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박 전 대표는 전후 사정도 따져보지도 않고 대뜸 '전화하기도 겁난다'면서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특위 필요성을 설명하자 박 전 대표는 갑자기 화난 사람처럼 '허태열 최고하고 상의하세요'라고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질렀다"며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정과 불쾌했던 감정도 내비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