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포인트 이상 폭락한 23일,누가 얼마나 사고 팔았나 ?
주가 100포인트 이상 폭락한 23일,누가 얼마나 사고 팔았나 ?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1.09.24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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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40)씨는 주가가 100포인트 이상 폭락한 23일 대한생명 주식을 주당 5510원, 5410원에 더 사들였다.

그는 지난달 이 주식을 주당 6000원에 샀는데 이날 주가가 더 떨어지자 과감하게 '물타기'에 들어간 것이다.

박씨는 "공모가(8200원)보다도 훨씬 아래로 떨어져 조금만 기다리면 반등할 거란 생각에 추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분당의 한 증권사 지점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를 사겠다는 주문이 몰렸다.



이 지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차분해서 놀랐다"며 "개인이 공포에 빠져야 바닥이라는데 개인들의 움직임으로만 봐서는 아직 바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주식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평생 가보지도 않은 그리스 때문에 왜 우리가 망해야 하느냐"는 원망 속에 "주가가 싸져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투자했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00억원, 6600억원 이상 투매한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9000억원 이상 순매수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주가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개미 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빠진 날 사고, 오르는 날 파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각각 4.4%, 3.5% 급락한 지난 5일과 14일 개인은 각각 7400억원과 4527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6% 넘게 폭락한 지난달 19일에도 개인은 161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주가가 3% 이상 급등한 지난달 23일과 지난 16일에는 각각 2000억원,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이 같은 '청개구리 투자법'을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 자금의 스마트머니화(化)'로 해석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 후에 반등한다는 학습 효과가 생기면서 단타성으로 치고 빠지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코스닥 종목이나 중소형주를 주로 사고팔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대형 우량주를 많이 거래하는 것도 요즘 개미들의 특징이다. 23일에도 개인은 삼성전자,
OCI,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같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주로 사들였다.

개미들이 똑똑해진 만큼 결과도 좋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개인들이 코스피지수 1700 부근에서 사서 1800 이상에서 파는 박스권 매매 전략을 쓰고 있는데, 8월 이후 증시가 실제로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어 재미를 본 개미가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너무 많이 빠진 상태라서 1650선을 바닥으로 브이(V)자 형태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700이 무너진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빠지는 데다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 주가 하락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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