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LS전선'
바람잘 날 없는 'LS전선'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8.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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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전선 등 사전 입찰가 조율 낙찰가 높여 ‘담합 단골’ 오명
▲LS㈜에 따르면 구자엽 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LS전선사업부문 주요 핵심 계열사인 LS전선, 가온전선, JS전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6%, 1.5%, 1.8%로 2%를 채 넘지 못했다.(자료사진)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은 원전에 제어 케이블 등을 납품하면서 경쟁업체와의 가격담합 및 시험성적서 위조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담합 단골’ 기업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놓였다.

또한 LS전선의 구자엽 회장이 국세청과 수백억대 증여세 탈루 여부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팎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은 최근 LS전선이 원전에 제어 케이블 등을 납품하면서 경쟁업체와 가격 담합한 혐의를 포착,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LS전선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회계 장부 등을 다량 확보해 정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LS전선은 최근 한빛 3∼6호기, 한울 3∼6호기,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1∼2호기에 제어용, 전력용, 계장용 케이블을 납품했거나 입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에는 지분 69.92%를 보유한 자회사인 JS전선이 제어케이블을, LS전선은 전력·계장용 케이블을 각각 납품했다. 또 신고리 3∼4호기에는 JS전선이 이들 케이블을 모두 납품했다.

국내 원전에는 이 밖에도 대한전선, 서울전선, 극동전선, 경안전선 등 모두 6개 업체가 케이블 납품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S전선은 이 같은 입찰 과정에 JS전선 등과 사전에 입찰가를 조율해 낙찰가를 높이거나 서로 낙찰되도록 밀어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전선, 원전 납품 비리 의혹에 타격 클 듯

무엇보다 JS전선의 원전부품 납품 비리 의혹 문제는 구자엽 회장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검찰은 신고리 원전 1·2호기에 불량 부품이 사용된 것과 관련해 JS전선을 압수수색했다.

JS전선은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각각 30억원 규모의 원전용 케이블을 납품했다.

검찰은 LS전선 사업본부장과 이스라엘 지사장을 지낸 황순철 JS전선 전 대표의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관련 임직원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JS전선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자엽LS전선사업부문회장
문제는 JS전선이 원전에 물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강요해 ‘갑(甲)’의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어떻게 나오든 구 회장의 경영 부담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납품비리는 LS전선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구 회장의 그룹 내 입지를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LS그룹은 분리 뒤에도 3형제 가문의 공동경영이라는 틀에 묶여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오너일가의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자엽 전선 사업부문 회장은 지난 76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에 사원으로 입사해 런던지사에 근무하면서 불모지인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20여 년 간 LG화재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1996년 LG건설(현 GS건설)로 이동한 뒤 2000년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04년 가온전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경영시스템의 구조적 개선, 기업체질의 변혁, 신사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성장을 주도해왔다.

◆LS전선, 공정위 수차례 제재

검찰이 이처럼 고강도 수사를 진행하자 LS전선을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LS전선이 담합행위 등의 이유로 수차례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짬짜미 단골’ 손님이기 때문이다. LS전선의 담합 이력은 화려하다.

2000년대 뿐 아니라 1990년대부터 담합으로 잇속을 챙겨왔다. LS전선은 신고리 1∼4호기의 주요부품인 제어케이블 등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JS전선의 지분을 69.92% 보유한 대주주다.

LS전선의 전신인 LG전선이 2001년 철도청 전력선 구매입찰 과정에서 다른 2개 업체들과 담합한 혐의로 2003년 공정위의 과징금(830만원) 납부 명령을 받았다.

2005년 하동화력발전소 7, 8호기 공사 케이블 납품 입찰과정에서도 LS전선은 다른 업체들과 짜고 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이 수주업체로 선정되도록 한 뒤 물량을 골고루 나눈 혐의로 2010년 12월 시정명령과 함께 2억600만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2011년 2월 LS전선은 유통대리점 시판가격 담합, KT·포스코·현대건설 발주 광케이블 구매 입찰담합 등으로 시정명령 및 총 340억원의 과징금이 매겨졌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도 67억여원의 과징금 부과 명령을 받았다.

또 같은 해 11월 LS전선은 가온전선 등 34개 전선제조업체와 함께 한국전력공사 발주 전력선 구매입찰 시장에서 지난 1998~2008년까지 무려 11년에 걸쳐 지하전력선 등 11개 품목의 물량 및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역시 시정명령과 함께 126억여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구자열 LS 회장이 최근까지 JS전선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지금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대표이사 가운데 1명으로 등재돼 있다.

JS전선 제어 케이블 등의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엄모(52) 고문도 LS전선 출신이다.

검증기관인 새한티이피는 JS전선이 생산한 케이블 등에 대해 주요시험을 하지 않은 채 납품 통과시켰고, 한전기술은 조작된 검증서를 승인했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이 때문에 검찰은 입찰담합 뿐 아니라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에 LS전선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입찰담합에 대한 부분은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지만, 시험성적서 위조에 LS전선이 관여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JS전선이 자회사이긴 하지만 LS전선과는 각각 다른 분야에서 납품이 이뤄졌고, JS전선과 달리 LS전선이 납품한 부품들은 철저한 시험·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은 가격담합 뿐 아니라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에 대해서도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다.

LS전선은 전선포장재를 제조 위탁한 수급사업자에게 발주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격을 깎아 납품받았지만 실제로는 물량을 줄여서 발주해 2011년 9월 공정위의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LS전선 계열사 JS전선이 불량 부품 제작

JS전선은 2005년 LS전선이 인수했으며, 현재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JS전선은 지난 2008~2011년까지 ‘제어케이블’을 신고리 원전 1·2·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납품했다.

‘제어케이블’은 원전 사고 발생 때 원자로 냉각, 원자로 건물의 압력 저감, 내외부 방사선 격리 등을 담당하는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핵연료 냉각과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원전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심 부품인 셈이다. 하지만 신고리 1호기 등 다수의 원전으로 납품된 해당 부품은 불량이었다.

JS전선에서 생산한 제어케이블은 부적격 제품이었지만, 부품 성능을 평가하는 시험기관은 시험성적서를 직접 조작해 원전 안전의 핵심 부품으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증명서를 위조한 업체는 ‘새한티이피’로, 정부가 국내 1호 원자력 성능 검증 업체로 지정한 곳이다.

새한티이피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한국원자력기술상)도 받았다.

새한티이피는 검사 장비가 없어 캐나다 검증업체인 RCM에 제어케이블 시험의 일부인 '냉각재 상실사고' 시험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곳에선 해당 부품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새한티이피 직원은 이 기관에서 보낸 시험결과에서 불합격 부분을 잘라내 합격으로 결과를 위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케이블이 원전 사고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불량품임을 확인했다.

◆LS 2분기 실적 ‘기대 이하’

LS㈜에 따르면 구자엽 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LS전선사업부문 주요 핵심 계열사인 LS전선, 가온전선, JS전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6%, 1.5%, 1.8%로 2%를 채 넘지 못했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저조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LS그룹 전선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구 회장에게 실적개선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이라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M&A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더딘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LS전선의 경우 지난 1분기 2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2011년 1분기 각각 271억원과 65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실적에는 LS전선 계열사로 편입된 알루텍과 모보, 코스페이스 등의 실적 악화가 한몫 하고 있다. 알루미늄 창호 사업을 하고 있는 알루텍은 2008년 LS전선 계열사로 편입됐다.

LS전선이 98.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알루텍은 지난해 말 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LS전선이 54.2%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모보는 절연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모보 역시 지난해 말 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5.4%,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4.8% 등 총수일가가 28.9%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온전선도 모보에 지분투자(36.7%)를 하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을 개발하는 코스페이스도 지난 1분기 6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JS전선의 계열사 JS전람유한공사도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S전선은 JS전선의 지분 69.9%를 보유하고 있다.



◆LS전선 부품 못쓰면 원전 재가동 차질, 대체 공급할 곳은 없어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전력제어케이블을 공급해 온 국내 전선업체들이 줄줄이 비리파문에 휩싸이면서 국내 원전 전력제어케이블 산업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원전납품비리와 담합의혹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전선업계 입장에선 원전케이블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어진 것.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 같은 공급부족 상황은 좋아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가동이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의 재가동이 정부의 부품 납품사 배제 여부 결정에 따라 6개월가량 더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원전에 설치된 JS전선의 불량 제어케이블을 대신할 교체 부품을 만든 LS전선도 원전 부품 관련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의 제어케이블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미국 업체의 제품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이 업체의 부품은 아직 안전성 등 국내 시험을 거쳐야 해 들여오더라도 내년 초에나 돼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LS전선의 제어케이블 공급이 최종 배제될 경우 신고리·신월성 원전 6기의 가동이 내년 4∼5월로 늦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올 여름과 같은 대정전(블랙아웃) 위기 상황이 다시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도 없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케이블 등록업체는 6개업체이지만 몇 년째 납품을 안 하는 회사가 있어 실질적으로 바로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LS전선뿐”이라면서 “현재 동등성시험을 하고 있어서 그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설치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LS전선의 담합건 조사는 아직은 ‘혐의’이지만 향후 혐의가 드러나면 제재가 불가피하고 부품납품사에서도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원전케이블은 수요가 한정됐기 때문에 국내 전선업계들은 원전케이블 생산에 있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한전선도 원전 제어케이블 생산기술은 있지만 생산은 중단한 상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과거에 제품생산인증을 받았지만 지금은 자재를 만드는 협력회사가 해당 자재생산을 중단하면서 제품생산 역시 중단됐다”면서 “생산을 재개하려면 대체자재를 구해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10년새 계열사 17개→49개…주력6개사 빚 의존도44%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빠르게 몸집을 불려온 LS그룹(회장 구자열) 이 자산규모에 비해 차입금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드러나 공격적 M&A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고 2007년까지만 해도 계열사수가 24개에 그쳤다.

하지만 2008년 32개, 2009년 44개로 계열사가 늘어나더니 지난해 말에는 그 숫자를 49개까지 불렸다. 특히 2009년 한 해에만 계열사를 12개를 늘리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주력 계열사의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져 그룹 전체적으로 재무안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LS그룹 핵심 계열사 5곳과 지주회사인 LS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5조1123억원, 차입금은 6조66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사의 차입금의존도는 평균 44.1%로 500대 기업 평균치 29.5%를 14%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1년 만에 12개 계열사를 늘린 2009년보다도 1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차입금의존도’는 일반적인 부채와 달리 회사의 총자본 중에서 실제 이자비용을 수반하는 차입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본다.


자료=CEO스코어
이 기준에 따르면 LS그룹의 재무상황은 안전권을 크게 벗어난 셈이다.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LS전선(대표 구자은)의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60%에 육박할 정도로 빚더미에 올라 있다.

2008년 지주회사 LS와 분사한 LS전선은 차입금의존도가 2009년 말 55%로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올 1분기에는 57.6%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

LS전선이 보유한 차입금은 3조5000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 역시 1022%로 매우 높다.

지난 2005년 진로산업, 2008년 세계 최대의 전선업체인 수페리어에식스(SPSX), 2009년 홍치전기(현 LS홍치전기) 인수 등 연 이어 빅딜을 체결, 차입금을 대규모로 끌어들인 후 아직까지도 막대한 차입금을 껴안고 있는 탓이다.

2008년 LS전선에서 분할된 기계설비 전문업체 LS엠트론(대표 심재설)은 차입금 의존도가 45.6%를 기록, 그룹 내에서 2번째로 높았다.

분할 직후인 2009년만 해도 차입금 의존도가 25.9%로 안전권에 들었던 것에 비해 무려 19.7%포인트나 상승했다.

전체 차입금도 2012년 1분기 6616억 원에서 7964억 원으로 1년 새 1348억 원이나 늘어났다.

LS엠트론은 2008년 이후 델텍과 대성전기공업 등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에너지기업인 E1 역시 2009년 이후 차입금의존도가 지속적으로 40%를 넘기고 있다.

E1의 경우 전체 차입금 1조5천419억 원 중 절반 가까운 금액이 LPG 수입에 따른 유전스(Usance : 지급기한이 정해진 어음으로 일반적으로 4개월 정도의 유예를 둔다)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차입금의존도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것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E1은 2009년 이후 흥업과 스포츠모터사이클코리아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LS전선과 E1에 비해 기업규모가 작은 LS산전(대표 구자균)과 가온전선(대표 구자엽), 예스코(대표 노중석)는 차입금 의존도가 30% 미만으로 양호했다.

LS그룹에서 가장 낮은 차입금 의존도를 기록한 예스코는 6.7%로 차입금이 거의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예스코는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재정건전성을 높여왔으나 2009년 LNG가격이 크게 뛰면서 500억 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LS그룹이 재무안전성을 희생하면서 공격적인 M&A전략을 펼친 것은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LG그룹에서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회(會)’자 돌림 3형제의 가족이 공동경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를 키울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S그룹은 구태회 명예회장과 고 (故) 구평회, 고 구두회 명예회장 3형제의 여덟 아들들이 주요 계열사들을 나눠 맡고 있다.

이들은 지주회사와 별개로 주요 계열사에 개인지분을 갖고 있거나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하는 형태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우선 그룹의 경우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회장이 지난해 말 물러난 후 故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총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엽 회장이 LS전선을, 3남 구자명 회장이 LS니코동제련을, 4남 구자철 회장은 예스코를 맡고 있으며 구평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용 회장이 E1을, 3남 구자균 부회장이 LS산전을 맡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지주회사 LS와 E1, 가온전선의 대주주로 지주회사 LS 지분 3.27%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LG그룹은 허 씨 일가와 구 씨 일가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분관계를 정리하게 위해 GS그룹과 LS그룹을 떼어내고 구본무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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