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락앤락에 배당 안건 ‘반대’권고…왜?
롯데쇼핑·락앤락에 배당 안건 ‘반대’권고…왜?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3.1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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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경제연구소, 대주주 배당수익 몰아주기 꼼수 지적
대신경제연구소는 상장사 중 126개사의 주주총회 의안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롯데쇼핑과 락앤락 등의 배당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9일 서울 여의도 대신금융그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00개 상장사 중 126개사의 주주총회 의안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롯데쇼핑과 락앤락의 배당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분석은 기업지배구조, 산업 내 영향력, 시가총액, 기관투자가 지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26개사 중 KCC, 한진해운 등 7곳을 제외한 119개사가 배당과 관련한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날 분석 결과를 발표한 정성엽 대신경제연구소 팀장은 롯데쇼핑과 락앤락, 삼성정밀화학, 신세계, SK이노베이션 등에 대해 ‘과소배당’ 문제를 지적했다.

정 팀장은 특히 롯데쇼핑에 대해 “배당성향이 지난해 7.2%, 올해 10.8%를 기록했다”며 “그간 배당 성향이 워낙 낮았고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롯데쇼핑이 현금배당을 주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확대한 것은 ‘주주환원차원’의 배당성향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배당을 늘린다는 것은 다수의 주주들을 위한 배당성향 확대라기보다 대주주에게 배당수익을 몰아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확대, 이사 선임 등의 안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락앤락에 대해 “주가수익률을 고려할 때 배당금 규모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락앤락의 주가는 지난해 1월 종가기준 2만2200원에서 올해 1월에는 1만400원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정 팀장은 “지난해 락앤락의 주가 수익률은 –50.4%를 기록했다”며 “배당금이 총 213억원으로 전년(80억원)에 비해 166% 늘었으나, 주가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배당금 자체를 더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락앤락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외에도 겸임 과다, 이사 재직년수 초과,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오는 13일, 20일 주주총회를 여는 세방전지, 대환유화,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신경제연구소가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에 도움을 주려고 마련된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앞으로 정기주총 의안뿐만 아니라 기업분할, 인수합병, 영업양수도 등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이슈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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