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산업, 내부 고발자 폭로 ‘일파만파’
신송산업, 내부 고발자 폭로 ‘일파만파’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05.0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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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자 “소맥전분 썩은 밀가루 사용, 쥐·뱀까지 나와”
▲ 국내 유일의 소맥전분 제조업체인 신송산업이 전분을 만드는 데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국내 유일의 소맥전분 제조업체인 신송산업이 전분을 만드는 데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업체이기 때문에 맥주, 라면, 과자 등 전분을 사용해 먹거리를 만드는 업체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소비자들에게 유통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해 신송산업 측은 해당 내부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품고 조작된 내용을 폭로한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통해 혐의를 벗을 것이고, 내부 고발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송산업에서 3년 간 일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밀가루를 가공해서 만드는 게 소맥전분이라고 하는데, 습기에 약해서 딱딱하게 굳으면 썩게 된다”면서 “전체 밀가루 원료 중에 20% 이상이 썩을 밀가루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다.

그는 밀가루가 썩은 이유에 대해서 “보관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 거를 수입하는데, 러시아 밀가루 제분회사들이 위생개념이 없어서 컨테이너를 오픈했더니 썩은 밀가루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가루가 썩지 말라고 봉투에 담아서 오는 방부제도 봉투가 터져 있더라”며 “밀가루에 다량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식품이다 보니 쥐가 먹으러 들어가고 바구미는 기본적으로 생긴다”면서 “추우니까 뱀이 거기로 들어가서 월동을 한다”고 말했다.

전문 해충 방역업체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신송산업 측의 해명에 대해서는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뱀이나 쥐 같은 경우가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가루 포대에서 나온 쥐 사진을 공개했는데 “쥐 같은 경우는 카자흐스탄 용역회사 직원과 지게차 운전하는 정식직원과 같이 목격하기도 했고, 카자흐스탄 용역 직원이 그걸 잡아서 발로 한 번 밟았는데, 거의 죽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신송산업이 소맥전분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업체인 만큼 맥주, 어묵, 라면, 과자 등 일반 소비자들이 먹는 식품에 이런 소맥전분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후부터 맥주를 비롯해 어묵도 절대 먹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보를 한 이유에 대해 “7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모른 척하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했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꼈고, 안 되겠다, 이거는 심하다라는 생각을 해서 신고를 하게 됐다”며 “이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한테 미안해서 사직서를 썼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신송산업은 지난달 29일 해명자료를 내고 식약처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송산업은 원료 보관 공간이 부족해서 일부 보관상의 지적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썩은 원료를 사용한 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송산업 관계자는 “아직 사실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당혹스럽다”면서 “조사과정을 거쳐 혐의를 벗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건은 내부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연출한 것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허위 자료를 가지고 내부 고발한 직원에 대해 법적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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