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리볼빙서비스’로 사상 최대 이익
현대카드, ‘리볼빙서비스’로 사상 최대 이익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9.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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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금감원, 봐주기 의혹 짙어…보상책 마련해야”
현대카드가 최근 2년 간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로 사상 최대치인 4067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익의 이면에는 불법 리볼빙 판매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일부가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밝히면서, 다만 불완전판매가 일부 이뤄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국회 정무위)은 29일,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 리볼빙 수익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8개 카드사들이 작년 리볼빙으로 1조12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업계 2위 삼성카드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리볼빙으로 2035억원의 수익을 올려 수익률 22.6%를 기록해 신한카드(1672억원, 21.7%), 삼성카드(1440억원, 21.1%)를 앞섰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최근 리볼빙으로 인한 민원이 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설명의무 강화 지시가 내려지면서 판매와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여전히 리볼빙으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2012년과 2013년 각각 1759억원, 1893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2014년 2032억원, 2015년에는 203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문제는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아웃바운드 형식으로 리볼빙 상품을 판매하면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금감원이 지난해 5월 8개 카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벌여 현대카드의 이런 사실을 적발했으나, 1년이 넘도록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이런 문제를 금감원에 지적했고, 지난달 8월 8일부터 10일까지 현대카드에 대한 추가 현장검사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5년 5월 검사 이후 8개 카드사와 MOU를 맺은 시간이 있어서 현대카드에 대한 검사서 작성이 늦어졌다”며 “지난 7월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심의위원들은 임직원이 개입했는지를 파악하길 요구하면서 재검사를 실시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은 이르면 9월이나 10월 중으로는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은 “금감원이 현대카드 검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현대카드 봐주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중징계와 더불어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자들의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일부 자료 중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서 2035억원의 수익이라고 말씀하셨으나, 이는 영업비용 등을 합친 매출로 수익은 이보다 훨씬 적다”면서 “자료를 보면 매출액(리볼빙 수익)도 KB국민카드가 2014년과 2015년 각각 3045억원, 2671억원으로 매출액이 더 높다”고 해명했다.

다만,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텔레마케팅(TM) 판매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며 “TM판매(아웃바운드)는 전체 리볼빙 판매에서 약 9% 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서 불완전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감원에서 징계수위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사는 설명의무 및 고지의무를 작년부터 엄정히 강화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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