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요청을 받아 27~29일 ADB와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공동 개최하는 'ADB 역량강화워크숍'에서 한국의 기후리스크 관리 및 감독기법을 아시아 국가 금융감독당국 및 중앙은행에 소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금감원이 추진 중인 기후리스크 관리 및 감독전략이 아시아 지역 내 모범사례로 소개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특히, 감독 당국이 선제적으로 기후과학, 에너지 기술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금융회사뿐 아니라 제조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 능력을 제고하고 관련규제 대응을 지원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이번 워크숍에서 ESG금융연구팀 소속 황재학 수석조사역이 기후리스크 관리 모형 개발 지원 프로젝트(프론티어-1.5D),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지원 시스템(KTSS) 개발,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 등을 소개했다고 언급했다.
항목별로 프론티어-1.5D는 금융감독원이 2021년부터 추진한 기업 및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지원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6개 금융사(KB, 신한, 하나, NH, 교보생명, 한화증권) 및 5개 비금융사(SK이노베이션, 삼성바이오로직스, CJ제일제당,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연구소, 영국대사관이 참여했다.
프론티어-1.5D를 통해 기업은 자체 기후리스크 분석 도구 확보 및 분석결과 외부공시 대응 등이 가능해졌고, 금감원은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감독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화여대(기후환경변화예측연구센터)가 참여기관들에 기후과학 및 에너지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영국대사관은 연구를 위한 주요 해외기관 등을 연계하는 역할 등을 수행했다.
KTSS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금융권에 쉽게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IT 기반 프로그램으로 총 10개 금융사(KB, 신한, 하나, 우리, NH, BNK, DGB, JB, 키움증권, 이지스자산운용)가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금감원은 아시아 감독당국 및 중앙은행에 현재 KTSS의 파일럿 버전을 거쳐 시범 적용 중이고, 향후 녹색분류 체계가 녹색 여신 등으로 확대 적용된다면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는 금융회사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감독지침으로 사업환경 및 전략,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공시 등에 대한 사항을 포함한다. 해당 지침서는 BCBS 원칙 등을 반영해 국제적 수준을 지향하고 있고,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지침서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금감원은 해당 지침서를 기준으로 각 금융사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을 파악 중이며, 금융사의 지침준수 실태는 단계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업무부담 및 애로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수준의 기후리스크 관리 능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