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BYD를 분해해보고 미국 자동차 전문가가 놀란 세 가지
[기고] BYD를 분해해보고 미국 자동차 전문가가 놀란 세 가지
  • 파이낸셜신문
  • 승인 2024.07.0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의 수장인 머스크는 관세 장벽이 없다면 중국 자동차가 전 세계를 휩쓸고 다른 자동차 회사 대다수를 압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발적이지만 중국 자동차산업의 부상에 대한 실질적인 감회를 드러낸 발언이다. 미국 자동차업계와 자동차 매체들은 중국의 전기자동차를 여러 차례 분해해 왔는데, 이번에는 BYD 갈매기가 그 주인공이었다.

김종우(강남대학교 글로벌문화학부 교수)
김종우(강남대학교 글로벌문화학부 교수)

최근 미국 엔지니어링회사 케어소프트 글로벌(Caresoft Global)이 중국에서 BYD 갈매기 한 대를 들여왔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차례 BYD 자동차를 분해해 왔는데, GM에서 45년간 근무했던 베테랑 테리 워이초프스키(Terry Woychowski) 케어소프트 글로벌 회장이 직접 갈매기를 해체하기로 했다. 해체 과정은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았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팀을 이끌고 정교한 도구와 전문가 시각에서 이 BYD를 차근차근 해체했다. 부품들이 하나둘씩 벗겨지면서 그 속에 숨어 있던 과학기술 내용과 정교한 공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1. BYD 배터리 시스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갈매기'의 배터리 시스템이었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매우 우수했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손에 들고 있는 가벼운 배터리 팩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늘한 느낌이 솟아올랐다. 그는 이런 기술 수준이 미국 전기자동차업계의 현재 수준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2. 모터와 전자제어시스템

곧이어 갈매기의 모터와 전자제어시스템을 발견했다. 이 두 핵심 구성 요소의 높은 통합과 강력한 성능은 그들을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심호흡을 하면서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BYD의 실력이 더 이상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3. 차체 구조

마침내 그들은 갈매기의 차체 구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경량화된 소재, 합리적인 배치, 정교한 디자인 등 곳곳에 자동차 제조에 대한 비야디의 긍정적인 도전이 드러났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해체된 프레임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침묵했다. "우리가 졌다.“

이 세 글자는 마치 해머처럼 미국 자동차산업에 충격을 가했다. 전문가는 비결을 본다. 케어소프트 글로벌의 테리 워이초프스키 회장 앞에 놓여진 중국 BYD의 갈매기는 단순한 일개 자동차가 아니라, 중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급부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 같은 자동차 전문가에게 차를 해체하는 것은 한 시대의 코드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

그는 차의 진정한 가치는 흔히 보잘것없어 보이는 세부 사항들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터리 시스템, 모터와 전자제어 시스템, 차체 구조도 중요하지만, 용접 지점과 실란트, 자동차 내부 인테리어와 제동 시스템이 승부를 가를 관건이라는 점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분해에 앞서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베테랑 자동차 언론인과 함께 이 '갈매기'를 시승했다. 그들은 '갈매기'의 배치, 특히 트렁크의 이음새를 자세히 검사했다. 용접 지점과 접착제의 정밀도가 놀라울 정도였다.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한 선은 차가 아니라 예술품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이 용접점과 접착제를 붙이는 공법은 정말 믿을 수 없다. 플라스틱 케이스로 가린 차들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라고 평가했다. 실내에 들어서자 자동차 내부 장식이 눈에 띄었다. 시트의 박음질, 팔걸이의 재질, 곳곳에서 품질에 대한 욕구가 드러났다.

그는 이런 정교한 세부 사항을 확인한 후에 "이게 정말 1만 달러에 팔리는 차인가? 이 차의 품질은 그 가격을 완전히 능가한다."고 말했다.

◇ 제동장치 성능에 놀라

그러나 정작 그를 놀라게 한 것은 갈매기 제동장치였다. 이 가격대에서 대부분의 차종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드럼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그러나 BYD는 의외로 4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이런 사양은 프리미엄 모델에서만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BYD는 이를 갈매기에 적용했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이런 사양은 정말 괄목할 만하다. BYD는 원가 통제와 품질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갈매기'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승 도중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과 언론인들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차량이 약간 덜컹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도 납득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결국, 똑같은 품질이 적용된 상황에서 미국 전기자동차는 중국 전기자동차보다 가격이 3배 비쌌다.

해체가 끝난 뒤 테리 워이초프스키회장은 침묵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계가 BYD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번 해체로 BYD의 실력을 실감하게 됐다. 그들의 세부적인 도전 정신과 품질 개선 노력은 미국 전기자동차회사가 배워야 한다. 부족한 것은 채워 넣어야 한다."라고 인정했다.

현장에 있던 미국 언론들도 중국 업체들이 모방만 할 수 있는 후발주자가 아니라 실력과 지혜를 바탕으로 세계무대의 한가운데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망은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미국 엔지니어링회사 케어소프트 글로벌(Caresoft Global) 엔지니어들은 비야디 갈매기를 분해한 뒤, 이 차의 부품은 거의 모두 비야디 자체 공급망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BYD 공급망이 너무 강하다"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 건전한 산업 체인과 강력한 수직 통합능력이 성장 동력

케어소프트 글로벌(Caresoft Global) 엔지니어들은 BYD 갈매기가 매우 저렴한 이유는 중국의 산업 체인이 건전하고 수직 통합 능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케어소프트 글로벌(Caresoft Global)은 중국 전기자동차가 설계, 엔지니어링 및 구동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단순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한 좋은 품질과 전망이라는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동시에 2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중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전기자동차를 거의 팔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며 미국 전기자동차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중국 전기자동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하면 미국업체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BYD는 글로벌 조달과 국제 협력에 의존하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모든 부품을 자체 조달하는 왕국에 가깝다. BYD는 동력 체계부터 완성차, 스마트 네트워킹, 에어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 체인을 다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수직 통합 능력은 BYD가 비용 관리 및 품질 관리에서 독특한 이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BYD의 수직 공급망 시스템은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회사는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배터리, 모터, 전기 제어 및 기타 핵심 부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 자체 생산 및 판매의 모든 연결을 포괄한다.

최초 자원에서 최종 단말기까지 전체 산업 체인을 통제함으로써 BYD는 비용 통제에서 크나큰 이점을 얻었다. 이런 일거양득의 호사는 BYD로 하여금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했다.

그러나 BYD는 안주하지 않았다. 공급망의 효율성과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BYD는 2019~2021년 산하 부품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해 이들 부품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들 회사를 통틀어 페르디 계열 부품회사로 부르는데, BYD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전략은 BYD의 공급망을 더 튼튼하고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 BYD의 공급망이 강력한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서 규모는 곧 원가를 의미한다. BYD는 방대한 생산 규모와 시장 수요에 힘입어 원가를 최소화했다.

이런 규모의 경제는 BYD가 비용 관리에서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시장 경쟁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제공했다. 그러나 낮은 가격이 낮은 품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BYD는 저가를 추구하면서도 제품 품질에 대한 통제를 늦추지 않는 영리한 노선을 고수했다.

결국 오늘날은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BYD는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관리에서 항상 품질 우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원자재 조달이건 부품 생산이건 간에 BYD는 모든 차량이 최고의 품질 표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BYD의 성공 경로를 돌이켜보면 그 이면에 강력한 공급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BYD가 비용 관리, 품질 관리 및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공급망 때문이다. BYD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구축 및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업계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BYD는 중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강력한 공급망은 최고품질 및 저렴한 가격의 성과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이다. 이런 기반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BYD의 특허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BYD 본사 건물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벽이 있다. 명예증서나 트로피를 가득 단 벽면과 달리 바닥부터 천장까지 약 1,000개의 프레임이 촘촘히 걸려 있고, 각각의 프레임에는 BYD의 특허증서가 담겨 있다. 이런 특허는 왕촨푸(王傳福)와 엔지니어 팀의 노력의 결정체일 뿐만 아니라, 30,000개 이상의 혁신 성과를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특허들 중에는 특히 눈길을 끄는 저비용 리튬인산철배터리 기술이 있다. BYD는 물론 포드, 테슬라, 도요타 등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에게도 채택됐다. 이 기술은 BYD가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무형의 자산을 지원해준다.

2023년은 BYD가 많은 성과를 기록한 해였다. BYD는 작년 300만 대의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해 8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도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이면에는 특허증이 대표하는 혁신의 힘이 있다.

왕촨푸(王傳福)는 해외에서 '중국의 머스크'로 불리며 전기자동차 기술에 투자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는 머스크처럼 다양한 분야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전기자동차 기술에 대한 집중과 집착으로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에서 배터리 금속화학을 전공한 그는 배터리 기술이 전기자동차의 핵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BYD 팀을 이끌고 끊임없이 연구와 혁신으로 획기적인 리튬인산철배터리 기술을 내놓았다. 왕촨푸(王傳福)는 수직 통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BYD의 전략에서 항상 공급망 제어를 핵심 연결 고리로 간주하고 있다.

수직 통합을 통해 BYD는 비용을 크게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었다. 이런 강점은 BYD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에너지 자동차업계의 선두주자로 만들었다. 고(故) 찰리 멍거(Charlie Thomas Munger) 버크셔 헤셔웨이 부회장은 왕촨푸(王傳福)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왕촨푸(王傳福)를 열정적인 엔지니어이자 천재라고 칭송했고, 직접 제품을 만드는 능력은 머스크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왕촨푸(王傳福)의 개인 능력뿐 아니라 BYD의 창의성과 실행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제 왕촨푸(王傳福)는 판매가가 1만 달러도 안 되는 자동차를 내놓으며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것은 저가 교통수단을 전세계 국민들에게 인도했을 뿐만 아니라, BYD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벽면에 걸려 있는 특허증이 대표하는 혁신의 힘이 있다.

특허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BYD로서는 더욱 그렇다. 그 벽에 걸린 특허증들은 BYD의 혁신 능력과 실행력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BYD의 선도적인 위치와 무한한 잠재력을 나타낸다. 앞으로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장의 지속적인 변화에 따라 BYD는 이러한 특허 인증서로 대표되는 혁신 역량으로 세계 시장에서 더 빛나는 장(章)을 계속 쓸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낸셜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