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 "AI·에너지 전환·탈세계화가 핵심 메가트렌드"
누빈 "AI·에너지 전환·탈세계화가 핵심 메가트렌드"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6.02.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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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자산운용, ‘제6차 연례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글로벌 기관 96%, 활발히 AI 투자… 한국 기관 58%, "가장 유망한 AI 분야는 컴퓨팅 파워 및 반도체"
응답자 91%, 무역·관세·지정학적 이슈로 2025년 포트폴리오 조정
81%, 향후 5년간 사모시장 자산배분 확대 계획… 신흥국 채권 투자 비중도 크게 높일 것
사진=로이타 연합뉴스
사진=로이타 연합뉴스

누빈자산운용 설문조사에 따르면, AI는 글로벌 기관들의 투자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로 부상했다. 투자자의 63%가 향후 5년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메가트렌드로 AI를 꼽았으며, 에너지 전환(40%)과 탈세계화(36%)가 그 뒤를 이었다.

누빈자산운용(Nuveen, 이하 누빈)이 '제6차 연례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조사'(Sixth Annual EQuilibrium 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를 통해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탈세계화 등의 주요 메가트렌드 속에서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누빈은 40여 개의 한국 기관투자자를 포함해 전 세계 30개국의 8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 기관의 총 운용자산(AUM)은 17조 달러에 육박한다. 누빈은 약 1조4천억 달러(약 2천63조 7천4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 운용사로 매년 전 세계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리엇 스틸(Harriet Steel) 누빈 기관 담당 글로벌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AI 혁명, 에너지 전환, 탈세계화라는 세 가지 구조적 메가트렌드가 맞물린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이는 단순한 개념이 아닌 실제 포트폴리오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자들은 AI 인프라와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불확실한 무역 환경에 대응해 지역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재조정하고 사모시장 자산배분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기관들이 새로운 투자 환경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엇 스틸 누빈 기관 담당 글로벌 대표 /사진=누빈
해리엇 스틸 누빈 기관 담당 글로벌 대표 /사진=누빈

◇ 기관 투자자 대다수가 AI에 투자

조사 결과, 기관투자자들의 AI 투자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관투자자의 96%가 AI 관련 투자 기회에 이미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75%는 AI가 향후 10년간 경제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자들은 클라우드 인프라, 컴퓨팅 파워 및 반도체,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개발, AI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에너지 생산 분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었다. AI 투자에 나선 투자자 가운데 39%는 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를 가장 큰 투자 기회로 인식했다.

한국 기관투자자들 역시 AI의 경제적 파급력을 높게 평가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한국 기관의 75%는 AI가 향후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58%가 컴퓨팅 파워 및 반도체를 가장 유망한 AI 투자 기회로 꼽았다.

스틸 대표는 "현재 다수의 기관투자자와의 논의에서 AI 관련 다양한 투자 전략이 핵심으로 다뤄지고 있다"며, "지난 1년 간 변화한 점은 AI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투자 접근 방식이 한층 정교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AI 확산을 뒷받침할 에너지 생산 및 송전 인프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에너지 전환, 리스크에서 기회로 부상

기관투자자들은 에너지와 기후에 대한 시각을 리스크 중심에서 기회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스틸 대표는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에너지 생산 방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누빈은 이를 수익 성장 가속화가 기대되는 전력 유틸리티부터 청정에너지 발전, 에너지 저장 및 AI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의 사모 인프라 투자에 이르기까지 공모 및 사모시장 전반의 구체적인 투자 기회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의 약 64%는 향후 예상되는 급격한 에너지 수요 증가가 청정에너지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팩트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혁신 및 인프라 프로젝트가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로 꼽혔다.

한국 기관투자자들은 ESG와 기후 리스크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식을 보였다. 

한국 기관의 65%는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58%는 이미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후 리스크(65%)와 환경적 영향(63%)이 주요 투자 고려 요소라 답했으며, 주요 임팩트 투자 테마로는 에너지 혁신(53%), 생물다양성(45%), 인프라 프로젝트(43%)를 꼽았다.

◇ 무역·관세·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전체 기관투자자의 91%는 무역, 관세,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2025년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자산 배분을 조정한 투자자 가운데 36%는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다변화 전략을 위해 유럽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관투자자의 65%가 2025년 시장의 충격으로 인해 중간 수준 이상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다고 답해, 전체 지역 중 상위권에 해당했다. 또한 한국 기관의 68%는 섹터별로 자산배분을 재조정했으며, 65%는 유동성 비중을 확대했다고 응답해 모두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섹터별로 자산을 재배분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AI 관련 기술(클라우드 컴퓨팅, 머신러닝, 산업 자동화), 대체 크레딧 및 사모 주식, 암호화폐·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에너지(재생에너지, 반도체, 유틸리티), 사이버 보안, 헬스케어(바이오테크놀로지, 제약, 생명과학) 등을 주요 확대 대상 분야로 꼽았다.

응답자의 74%는 포트폴리오 성과 측면에서 2025년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해로 평가했으나 동시에 44%는 전례 없는 무역 및 관세 조치가 향후 투자 전략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응답자의 48%는 향후 10년간 미국 자본시장의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관투자자의 50%가 2025년 포트폴리오에 긍정적 요인이 더 컸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무역 및 관세 조치가 투자 전략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한국 기관투자자는 30%로 나타났다.

한편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47%는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 반면, 32%는 예측이 어려운 금리 인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2%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산되며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을 예상했으며, 8%는 경기 둔화 심화에 따른 빠른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한국 기관의 50%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 사모시장 자금 유입 가속과 분산 투자 확대

설문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81%는 향후 5년간 사모시장에 대한 자산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51%는 포트폴리오 내 사모시장 비중을 5~15%포인트 늘릴 계획이다. 향후 2년간 가장 선호되는 대체·사모 투자 분야로는 사모 인프라(43%), 사모 크레딧(43%), 사모 주식(42%)이 꼽혔다.

한국 기관투자자들 역시 사모시장, 특히 사모 크레딧 분야에 대한 높은 참여도와 구조적 선호를 보였다. 설문에 응답한 한국 기관투자자의 90%는 이미 대체·사모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지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 기관투자자의 47%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1~20%를 사모 자산에 배분하고 있다고 답해, 사모시장 익스포저 역시 상위권에 해당했다. 한편, 한국 기관의 45%는 향후 사모 크레딧에 대한 자산 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틸 대표는 "사모시장으로 유입되는 기관 자금의 규모와 속도는 여전히 매우 크다"며,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분산 효과, 수익 창출, 그리고 개선된 리스크 대비 수익률 잠재력이라는 사모시장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사모자산을 기존 포트폴리오에 보다 효율적으로 편입할 수 있게 되었다.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니즈에 맞춰 이러한 구조적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사모시장 내 다각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응답자의 46%는 향후 5년간 대체 크레딧 내에서의 다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모 채권 투자처 가운데에서는 투자등급 사모 회사채(44%), 투자등급 사모 인프라 부채(44%), 사모 자산유동화증권(ABS)(4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는 향후 2년간 1~2개의 새로운 대체 크레딧 투자 유형을 추가할 계획이며, 15%는 3개 이상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은 사모시장 내 다각화를 확대할 뿐 아니라 선진국 외 지역으로의 다각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등급 미만 공모채에 대한 자산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투자자 가운데 48%는 신흥국 채권에 대한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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