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금융업 진출은 유니버셜뱅킹 구현...겸업주의 확대 필요"
"빅테크 금융업 진출은 유니버셜뱅킹 구현...겸업주의 확대 필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12.02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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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 세미나 개최
김광수 회장 "금융당국, 은행권과 지속 소통해 디지털 금융 겸업주의 확대 기여할 것"

최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변화로 여러 금융 서비스가 융복합되고 핀테크·빅테크 금융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금융업 내에서 아직까지 전업주의 원칙이 고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 주도의 비금융 융합도 상당 부분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혁신도 추구하기 어렵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관련 규제 개선이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다방면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소통하고자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겸업주의'를 주제로 세미나를 2일 개최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겹업주의’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금융 겹업주의’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선 중앙대학교 여은정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금융업간 겸업주의 논의와 대응방안' 주제발표에서 "빅테크 금융업자의 등장으로 플랫폼을 통한 사실상의 '유니버설 뱅킹' 구현에 따라 전업주의 원칙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 교수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빅테크 행위도 동일 규제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시대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함께 지적했다.

다음 발표에 나선 신한금융지주 박성현 부사장은 '금융지주회사 계열사간 정보공유 확대 필요성' 주제발표에서 "활발한 정보공유를 통해 데이터를 집적하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는 트렌디한 고객맞춤형 상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동시에 데이터 유관 금융 신(新) 산업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데이터 개방을 통해 사회적 효율성을 높이는 ESG 첨병 역할을 데이터 플랫폼이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금융업의 비금융업의 겸업 필요성' 주제발표에서 "소비자들의 디지털 경험이 일반화됨에 따라 금융 및 비금융상품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최근 트렌드를 언급했다.

뒤이어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플랫폼화(化)가 주요 경쟁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비금융 융복합 서비스 제공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눈길을 끌었다.

조영서 KB경영연구소 소장은 "은행이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해 고객이 생애주기 자산관리와 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웃나라 일본을 예시로 들었다.

조 소장은 "금산분리에 가장 보수적이었던 일본도 2016년 이후 은행법을 지속 개정해 은행 업무범위를 디지털·물류·유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은행도 투자일임업, 부동산 이외의 투자자문업을 겸영 업무에 포함하고, 은행이 부동산·헬스·자동차·통신·유통 관련 기업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강혜승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서 기존 금융그룹과 빅테크의 핀테크 자회사에 부여하고 있는 기업가치(시가총액)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규제 불균형으로 인해 미래 가치 창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격차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핀테크산업협회 장성원 사무처장은 "디지털 전환 환경 하에서 앞으로 기존 금융업과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경제가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편익과 금융의 사회적·경제적 효용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업주의 개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 김영도 박사는 "디지털 유니버셜 뱅킹의 구현, 데이터 활용도 제고, 부수업무의 확대 등 금융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는 있다"면서도 "원칙에 맞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심도있고 세부적인 과제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국대학교 강경훈 교수는 "금융·비금융 복합서비스의 확산과 금융 겸업주의 확대는 커다란 흐름으로 보이는데, 이는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는 한편, 금융안전성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새로운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동일업무 동일규제 등 행위중심규제(acitivity-based regulation)는 물론이고, 금융·비금융 결합 기업에 대한 기관중심규제(entity-based regulation)의 재정비 필요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금융규제 체계에 대해 토론하는 논의의 장이 됐다"면서 "향후 금일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및 은행권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소비자 편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디지털 금융 겸업주의 확대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장성원 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조영서 KB금융연구소 소장,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이동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이호형 은행연합회 전무이사. (사진=은행연합회)
(왼쪽부터) 장성원 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조영서 KB금융연구소 소장,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이동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이호형 은행연합회 전무이사. (사진=은행연합회)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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