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레이더모듈, 물체를 정확히 구별하는 높은 해상도 갖춰
영유아 방치 사고 예방 가능, 승객 생명 보호 위한 에어백 최적화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영유아를 차량에 방치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 때문에 차량 실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LG이노텍이 높은 해상도와 감지 능력을 갖춘 새로운 레이더모듈을 선보여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세계적 수준의 고해상도를 갖춘 '차량 실내용 레이더(Radar)모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유무,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부품으로 주로 유아 방치 예방, 차량 도난 방지 등에 활용된다. 기판 위에 레이더칩, 안테나, 통신칩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해 만들며, 주로 차량 2열 천장이나 룸미러 쪽에 장착한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비롯한 내부 센싱장치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운송용 승합차에 어린이들의 하차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장치를 의무 설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유럽은 2023년부터 신규 차량 판매 허가 기준에 어린이 탑승 감지 기능 테스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은 2025년부터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탑승 감지기능 탑재 의무화를 추진중이다. 이러한 추세는 여러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해상도(Resolution)가 기존 대비 40%가량 높으며,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이 기존 대비 30%가량 단축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DX(Digital Transformation)로 안테나 배치 구조를 최적화했으며, 기존의 동일한 안테나 개수로 1.3배 높은 안테나 성능을 구현했다. 또한 신호 감지 오류를 줄이고 미세 신호 감도를 높인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일부 안테나 설계만 변경하면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어디든 장착할 수 있어 차량 전 좌석의 승객 탑승 위치와 인원수, 생체 신호,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적용하면 생후 3개월 영아의 미세한 호흡까지 감지해 차량 내 유아 방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탑승객의 생명 보호를 위한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차량 도난/침입 방지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능도 갖출 수 있다. 향후에는 손동작 등 제스처만으로 실내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지역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기존 제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LG이노텍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며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욜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와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Fuji Chimera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은 2020년 2조7천억원에서 2040년 22조3천억원으로 연평균 11%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수요는 2020년 15만대에서 8천700만대로 연평균 37%가량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