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50%p 인상...'빅스텝'이나 금리인상 기조 유지
미 연준, 기준금리 0.50%p 인상...'빅스텝'이나 금리인상 기조 유지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2.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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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서 발표...연방기금금리 4.25%~4.50%
한미 금리차 최대 1.25%p
파월 의장의 긴축의지 강조로 금리인하 기대 감소

미 연준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p 인상했다. 이로써 연방기금금리는 4.25%~4.50%로 결정하여 그 동안 지속된 0.75%p 인상을 중단했다. 지난 6월, 7월, 9월, 11월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P이상)에서 이번에 빅스텝(0.50%p)으로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로써 한미간 금리격차는 최대 1.25%p로 커졌다.

다만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 따르면, 내년 최종금리는 5.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9월(4.60%) 전망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에 금리는  2024년 4.10%, 2025년 3.10%로 전망됐다.

이번 빅스텝의 결정은 지난 11월 미 소비자물가(Headline CPI) 상승률이 전월대비(계절조정) 0.1%(예상0.3%), 전년동월대비 7.1%(예상 7.3%)를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을 하회한데서 찾을 수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 상승률도 전월대비 0.2%(예상 0.3%), 전년동월대비6.0%(예상 6.1%)를 나타내면서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롬 파웰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롬 파웰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이날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최근의 지표는 지출과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음을 나타낸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감염병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가격 압력을 반영하여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쟁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기여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한 달성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이같이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한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원회는 "목표 범위의 향후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위원회는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의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5월에 발표된 연방 준비은행의 대차대조표 크기 축소 계획에 따라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겠다고 강력히 약속했다"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통화 정책 기조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내년 근원 PCE 물가상승률을 3.5%로 예상하여 9월 3.1% 대비 상향했고, 2024년, 2025년 전망치는 각각 2.5%, 2.1%로 제시했다. 반면 2023년과 2024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과 비교하여 하향 조정(각각 1.2%→0.5%, 1.7%→1.6%)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신속하게 긴축적인 조치들을 취했으나, 그에 따른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리인상 종료에 아직 근접하지 않았으며, 가야 할 길이 상당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하여 통화정책 완화로 가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잇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12월 FOMC는 향후 정책 경로가 전적으로 데이터에 의존적일 것이라는 모호성을 시장에 제공했지만, 장 후반 지수 낙폭 회복 현상이 시사하는 것처럼 시장이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는 매파적인 결과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금투세 유예 여부 등 국내 고유의 변수가 잔존해 있으나,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등 순수 매크로 이벤트 결과를 반영한 연말까지 코스피는 저점을 높여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우선 50b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연준 역시 급격한 긴축에 대한 충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장중에 시장이 매파적으로 해석했던 부분은 점도표 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FOMC 직전 발표된 11월 CPI 호재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5.0%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졌지만, 연준은 12월 FOMC 점도표상 2023년 금리 중간값을 5.1%(9월에는 4.6%)로 제시하면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론 "파월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10월과 11월 CPI의 연속적인 하락을 반기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은 연준 내부적으로도 인플레 피크아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파월의장이 주거비 이외의 서비스물가는 임금과 고용시장에 달려있으며 이와 관련한 인플레 상방 위험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 시 긴축 종료까지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CPI와 FOMC 이벤트 이전에 시장이 기대하고 있었던 본격적인 산타랠리가 전개될 여지는 크지 않다"며 "하지만 "11월 CPI 컨센 하회 + 감당가능한 매파적 12월 FOMC"의 조합과 올해 남은기간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 시 연말까지는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중립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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