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미 연준, 금리 5~5.25% 수준에서 3월 또는 5월 인상 중단”
투자은행 "미 연준, 금리 5~5.25% 수준에서 3월 또는 5월 인상 중단”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2.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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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주요 투자은행의 2023년 미 정책금리 전망의 특징 및 평가’서 밝혀
대다수 IB, 내년중 미국경제 침체 예상...이들 중 상당 수 내년말 금리인하 전망

대다수 투자은행(IB)는 미국 최종금리(상단 기준)가 5~5.25% 수준이 되는 내년 3월 또는 5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주요 투자은행의 2023년 미 정책금리 전망의 특징 및 평가’에서 이같이 전했다.

금년중 연준은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40년래 최고 수준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이례적으로 빠르게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3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5월 50bp 인상으로 그 폭을 확대한 이후 6 월부터는 4회 연속 75bp 인상하고 12월에는 50bp 인상으로 속도조절하는 등 금년중 총 7회에 걸쳐 425bp 인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정책금리는 2월말 0%~0.25%에서 12월 4.25%~4.5%로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 파동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10% 상회하던 1970년대말 및 80년대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2023년중에는 금리인상의 파급시차와 영향, 향후 금융·경제 여건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최종금리 수준, 금리인하 여부 등 연준의 금리경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청사/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청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다수의 IB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상회하게 되는 수준(5% 초반)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주요인사들은 인플레이션율 대비 정책금리 수준을 정책결정의 주요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대상 서베이에서도 연준 금리인상 중단을 위한 요인으로 PCE 물가상승률(YoY) 둔화(10월 현재 6.0%)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사됐다. 그러나, 일부 IB는 연준이 노동시장에서의 초과수요 지속에 따른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한 고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 대응하여 정책금리를 5% 중반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Powell 의장(14일)은 상품, 주택서비스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기타 서비스가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결정할 것인데, 기타 서비스 원가에서 임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노동시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일부(MS)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시장 약화, 노동시장 위축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종 정책금리를 4% 후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한 만큼, IB 전망에서 최종금리 도달 시점은 최종금리 수준에 대체로 비례한다. 5월 금리인상 중단을 예상하는 기관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에 따른 금융여건의 과도한 완화를 경계하며 전략적으로 금리인상 폭은 작게 가져가면서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IB가 내년중 미국경제의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 수는 내년말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내년중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6개 IB중 5개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내년중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내년말 인플레이션(core PCE)이 3%수준까지만 낮아지더라도 연준은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여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Barclays는 물가상승률이 3~4% 수준으로 둔화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이미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상황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일부 IB는 연준의 예상과 달리 그간 연준 긴축의 누적 효과로 취업자수 감소 등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연준이 내년중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일부 IB들은 미국 경제가 짧고 약한(short & shallow) 침체를 겪는 가운데 연준의 과소긴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연준이 내년말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JPM은 1970년대 연준은 경기둔화 초기신호에 금리를 인하(stop-and-go)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경기진폭이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긴축정책의 고용시장 반영 시차, 자연실업률 수준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여 실업률이 상당 수준 상승하더라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Citi에 따르면 과거 사례에서 금융여건 긴축에 따른 실업률의 본격적인 상승은 통상 6분기 이후에 나타났다.

한편, 일부 IB(GS)는 연준이 의도한 바대로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할 것으로예상하면서 내년중 금리를 인하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MS)는 조기에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이 완화되면서 경기침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연말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내년 연준의 정책금리 경로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둔화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최종 정책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하여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시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전망의 불확실성, 노동시장 과열 지속에 따른 고인플레이션고착 우려 등으로 데이터에 기반하여 후행적(backward-looking)으로 정책을 결정함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 종료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고 최종금리 수준도 높아질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중 금리인하 여부와 관련해서는 노동시장 둔화 속도(경기침체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긴축의 누적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와 함께 취업자수 감소 등 노동시장 위축이 본격화될 경우 금리인하를 통해 긴축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책 시차,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노동시장의 위축 정도 판단에 편차가 클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IB의 전망은 연준의 정책결정에 크게 영향받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연준의 정책기조 및 전망에 따라 크게 변경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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