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동안 모바일 앱 2천550억건 다운로드, 207조원 지출, 4.1조 시간 사용
다운로드는 11% 증가한 반면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2%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 기록
비게임 분야는 OTT 및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 지출 전년 대비 6% 증가
소비자 지출 부문 대한민국 4위 기록, 2022년에 7.8조 원 소비
하위 장르별 다운로드 및 소비자 지출 부문 OTT가 1위 차지
전 세계 소비자들은 지난해 2천550억건의 앱을 다운로드 받고, 1천670억달러(한화 약 207조원)를 지출하고, 총 4.1조 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가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여 이같은 내용의 ‘2023년 모바일 시장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data.ai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적으로 2022년 매 1초마다 약 8천개의 앱 다운로드, 5천300달러(660만원)의 소비가 이루어졌고, 매일 112억 시간을 모바일 앱에 사용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앱 다운로드 수는 작년 대비 11% 증가하여 두 자릿수대의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용 시간 또한 9% 증가하여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상위 10개 시장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일과 시간의 1/3 수준인 5시간으로 확인되어 모바일이 현대인의 일상 생활 속 깊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 지출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작년 대비 2% 감소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data.ai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인들은 사용자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 부문에서 강하면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 확인됐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분석된 상위 10개 시장의 지난해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5시간2분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용 시간 1위를 기록한 인도네시아(5.7시간)를 포함하여 브라질(5.3시간), 사우디아라비아(5.3시간), 싱가포르(5.3시간) 그리고 대한민국(5시간)까지 상위 5개 국가는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5시간을 넘어서며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의 시장성과 입지가 뚜렷하게 강한 국가들로 드러나고 있다.
운로드와 사용 시간이 증가한 것에 비해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상승한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에는 ‘쿨링다운’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비자 지출은 총 1천670억달러(207조원)로 2021년 대비 2% 감소했으나, 2020년 대비로는 2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상위 지출 시장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역시 소비자 지출은 63억달러(7조8천억원)로 2021년 대비 5% 감소했지만 2020년 대비 12%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진입 직후의 가파른 성장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며 글로벌 트렌드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한 해는 지난해가 처음으로,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data.ai는 풀이했다. 코로나19 특수의 진정세,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이 대표적인 요인이며, 특히 게임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정책 등의 변화와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모바일 상에서도 사용자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모바일 중심의 생활 패턴과 니즈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 지출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바일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 고도화 등이 매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하위 장르 통계의 사용 시간 부문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숏폼 비디오, 영상 공유 장르가 전체 장르 중 무려 5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장르의 앱들에는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위챗(WeChat)과 같은 채팅 앱과 더불어, 트렌드세터들의 주 무대로 활약 중인 틱톡을 포함한 숏폼 비디오 앱, 그리고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튜브를 포함한 영상 공유 앱들이 포함된다.
지난해 OTT의 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OTT 장르가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OTT 장르는 인-앱 구독 및 결제에서 전체 소비자 지출 금액의 16%인 73억달러(9조 원), 연간 다운로드 수의 4%인 30억건을 달성하며 전 세계 다운로드와 소비자 지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OTT 앱은 오리지널과 영화, 그리고 기타 장르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며 디즈니+, 넷플릭스, 그리고 국내에서는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의 앱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상위 차트 다운로드 부문에서는 국내 토종 OTT 쿠팡 플레이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마켓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5위에는 소비자 지출 부문에서도 6위를 차지한 디즈니+가 5위에 등극하며 2022년 한 해 동안 새로운 오리지널과 기타 콘텐츠들을 통해 탄탄한 구독자 베이스를 구축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지출 부문에서는 유튜브가 유튜브 뮤직 서비스 및 오리지널 콘텐츠들에 힘입어 2021년 순위보다 한 등수 오른 1위를 차지했고, 구독 서비스 및 선물하기 등의 아이템들과 함께 월간 활성 사용자 수에서 2년 연속 1위로 집계된 카카오톡이 지출 부문 2위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다수의 웹툰과 OTT 앱들이 순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데이비드 김 data.ai APAC 총괄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 거시경제적 역풍이 모바일 지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 긴축 속에서도 모바일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치는 증가하고 있어 2023년의 모바일 시장은 참여도와 충성도를 비롯한 소비자들과의 접촉이 이전보다 더욱 더 치열해지는 핵심 전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