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올 첫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당분간 인상 기조 유지"
미 연준, 올 첫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당분간 인상 기조 유지"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2.02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FOMC 성명 발표...기준금리 4.50~4.75%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다"...금리인상 계속될 것"
"2022년 이후 긴축 사이클 진행 중 첫 '디스인플레이션' 표현 사용"

미 연준(Fed)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0.25%p 인상한 4.50%~4.75%로 제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됐지만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기에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재확인 했다. 이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연준은 이날 발표한 FOMC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의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명 및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금리인상 유지 필요성을 확인했다.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의 비율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위원회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위원회는 "재무부 증권,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 증권의 보유량을 계속 줄일 것"이라며 이전에 발표된 계획에 설명한 대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겠다고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한다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아직 이를 전제로 금리인하를 논할 시기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파월 의장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개선되는 등 상품 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과 서비스업에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못박았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 포인트로 낮춘 것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데 필요한 미래 금리 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FOMC 결과를 기다리며 하락으로 출발했으나 베이비스텝 인상으로 다우 0.02%, S&P500 1.05%, 나스닥 2% 상승으로 마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2일 리포트에서 "이번 FOMC에서 연준은 만장일치 하에 25bp 인상을 단행했으며,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에도 두어번 정도(couple of more) 인상을 더 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긴축 정책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며, 인플레가 완전히 잡히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성급하게 정책을 전환할 때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등 발언과 성명서 곳곳에서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전 FOMC들과는 달랐던 점은 상품가격 측면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연준에서는(승리 선언은 이르다고 말해왔음에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 해왔던 것은 사실이나, 2022년 이후 긴축 사이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표현을 사용한 것을 들었다.

이는 "연준도 본인들의 긴축이 유발한 수요 위축 사태로 인해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음을 시사한 것이라 해석했다.

한 연구원은 "결국 50bp 인상에서 25bp 인상이라는 감속, 디스인플레이션 언급, 같은날 발표된 1월 ISM 제조업 PMI 부진(47.4, 컨센 48.0) 등 경제지표 둔화의 조합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긴축의 끝이 임박했고, 연내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라는 베팅을 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CME Fed Watch 상 올해 최종금리는 5.0%, 연말 금리는 4.5%로, 연준의 이야기와는 달리 현시점에서 1회 추가 인상 후 연말까지 2회 금리인하(25bp씩)가 컨센서스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연구원은 "금번 FOMC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를 제공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연준이나 시장 참여자들 모두 향후에도 계속해서 지표 및 데이터 의존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