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100억 시간을 데이팅 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14%,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대비 무려 43%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는 14일 발표한 전 세계 데이팅 앱 분석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전 세계 데이팅 및 매칭 앱 시장은 경기 침체 속에도 불구하고 더욱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data.ai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의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모바일을 통한 만남과 상호작용을 추구했고, 이는 데이팅 앱의 급성장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데이팅 앱 다운로드 수는 2021년 대비 19% 증가한 19억 회를 넘어섰고, 14% 증가한 소비 시간과 더불어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냈다. 소비자 지출액 또한 지난해 11% 성장한 59억 달러(한화 약 7조5천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편, 한국은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는 반대로 데이팅 앱의 성장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데이팅 앱 소비시간은 2021년 대비 7% 성장한 9천579만 시간으로 집계됐지만 소비자 지출액과 다운로드 숫자는 모두 감소했다. 2022년 소비자 지출액 및 다운로드 숫자는 모두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억4천만 달러(약 1천787억원) 및 1천335만 회로 기록됐다.

한국에서 데이팅 앱이 주춤한 것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됐다. data.ai는 코로나19로 인해 강도 높게 진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3년간 가팔랐던 성장세가 안정을 되찾아가는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0년 및 2021년 두 해 동안 데이팅 앱의 국내 소비자 지출은 각각 18% 및 21% 성장한 바 있다.

이팅 앱 소비자 지출 연간 성장률 상위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2022년 데이팅 앱 사용자 지출은 2021년 대비 2억7천만 달러(3천414억 원) 증가해 25억 달러(약 3조2천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데이팅 앱 사용자 지출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호주 및 인도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 지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시장은 한국, 일본, 쿠웨이트, 러시아, 독일 순이었다.

데이팅 앱 소비자 지출 순위에서는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영국 등 대다수의 국가에서 매치 그룹 사의 ‘틴더(Tinder)’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엔라이즈 사의 ‘위피(WIPPY)’가 소비자 지출 1위, 그 다음으로는 틴더와 글램 등의 앱이 잇따라 차트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앱의 합산 소비자 지출액은 2022년에 7천68만 달러(900억원)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김 data.ai APAC 총괄은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의 소비자들이 데이팅 및 매칭 앱에 높은 관심과 참여도를 보여주고 있어, 2023년 데이팅 앱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을 통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자연스러워지면서 데이팅 앱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MZ 세대를 중심으로 데이팅 앱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젊은 층의 이용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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