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올 주택가격, -3.3% 하락 전망...내년 2.5% 반등"
한경硏 "올 주택가격, -3.3% 하락 전망...내년 2.5% 반등"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3.2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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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금리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며 주택가격 하락 불가피
기준금리 정점통과 인식 및 정부의 규제완화로 가격하락 폭은 예상치보다 낮아
주택시장, 2023년 연말을 경과하며 안정세로 완만히 진입 예상

경기불황에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주택가격은 -3.3% 수준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4일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지속해 오던 주택가격은 경기위축과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량 감소는 2년 전인 2021년 하반기에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3월22일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3월22일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경연은 과거 정부의 지나친 주택규제에 따라 나타난 공황구매 및 풍선효과와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사실상 구매불능한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금리급등과 경기불황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주택수요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것이 최근 주택가격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하락이 현실화된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주택가격 하락률은 전국 -8.0%, 수도권 –10.0%에 이르고, 불패로 인식된 서울-강남 지역의 하락도 -6.5% 수준에 도달하며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가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경연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집권 이후 광범위하면서도 신속하게 진행된 현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완화 효과가 더해지며 실거래가 지수 및 거래량이 서울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하기 시작하는 등 주택시장의 위축 흐름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분석한 동태적·확률적 일반균형(DSGE) 모형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금리인상에 따라 주택가격은 3% 이상 즉각적으로 하락하고 그 영향은 상당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규제 완화 충격이 발생하면 주택가격은 2.3%까지 상승했다가 그 효과는 점진적으로 소멸하여 원상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인 반면, 주택규제 강화 충격의 경우, 주택가격은 즉각적으로 4%까지 하락했다가 짧은 시간 안에 영향이 소멸함과 동시에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버리고 마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과거 정부에서 대책발표 후 주택시장이 짧은 관망세를 보이다가 급등했던 실제 반응과 데이터를 반영한 경제학 모형의 분석 결과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주택공급이 증가하면 주택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다는 결과를 충격반응함수(Impulse response function: IRF) 분석을 통해 보고서는 밝혀냈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은 올해 주택가격이 전국 -3.3%, 수도권 -2.9%, 지방 -4.5%, 서울 강남 -2.7% 하락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불패라고 여겨져 왔던 서울 강남 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하락폭도 -2.7%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전국 2.5%, 수도권 3.0%, 지방 1.6%, 서울 강남 3.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의 과거 사례를 볼 때, 주택가격 하락폭이 작다고 볼 수는 없으나, 금리인상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시장인식이 확산되는 있다"며 "정부의 규제완화 효과가 가시화되며 주택가격 하락폭은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 악재 및 성장모멘텀 약화로 경기불황 국면에 진입하게 된 현 경제적 상황에서 주택시장까지 경착륙하게 될 경우, 미미한 경기반등의 가능성마저 소멸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라도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시장 정상화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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