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수교 30년을 넘어 새로운 단계로 도약’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수교 30년을 넘어 새로운 단계로 도약’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6.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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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한상의,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개최 ... 윤 대통령, 베 총리 참석
양국 정·재계 인사 600여명 참석...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공급망 협력,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유망산업 분야에서 미래 협력 방안 논의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미래를 향한 협력과 상생으로 양국 우정과 신뢰의 새로운 전환점 되길”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지난 수교 30년간의 역사를 발판으로 새로운 3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 공급망 확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정·재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팜 밍 찡 총리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을 비롯한 350여명의 기업인들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찌 즁 기획투자부 장관, 쩐 반 선 총리실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레 민 호안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응우옌 민 부 외교부 차관 등 정부인사와 황 반 광 페트로베트남 전력공사 이사장, 응웬 탕 훙 소비코 그룹 회장, 부이 김 투이 빈그룹 이사 등 25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꾸준히 교류를 확대해왔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한국 역시 베트남의 1위 해외직접투자(FDI) 국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기도 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부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포럼에는 경제사절단으로 200명이 넘는 한국 기업들이 참여했다"며 "베트남의 가장 큰 투자국으로서 한국이 갖는 뜨거운 관심을 재차 확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파리에서 말한 것 처럼 2030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찾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솔루션 플랫폼"이라며 "그러나, 엑스포만의 이슈는 아니다. 지정학 갈등,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식량위기 등과 같은 문제는 한국과 베트남 모두가 직면한 바로 오늘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바로 그 솔루션을 만들어 갈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정학적 차원에서 한국 기업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에게도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며 "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전력 소비와 탄소배출량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또한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앞서 겪은 고령화 문제도 다가오게 될 것"이라며 "선행자로서 한국 기업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베트남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30년은 양국이 전통 산업을 넘어, ESG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갈 시기"라며 그 차원에서 베트남 정부가 2021년 "녹색 성장을 위한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인들은 젊고, 유능하며, 부지런하다"며 "항상 배움과 성장에 목 말라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근본적 접점이 이것"라고 언급하면서 밝은 미래가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깊은 신뢰 하에서 양국은 물론,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가기 바란다"며 기업인이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미래 성장을 만들어 가는 파트너십의 Role Model이 되기를 희망했다.

새로운 30년을 열기 위한 비즈니스 포럼으로 공급망, 기후변화, 디지털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과 양국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 측 연사로 나선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은 베트남 부품산업 육성 지원 방안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은 각각 공급망 안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협력 기반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전기전자, 기구, 금형 등 부품업체의 공급망 참여를 위해 제조현장 컨설팅, 로컬 전문가 양성, 스마트 공장 구축 등을 지원했으며, 향후 베트남 협력기업 발굴 및 업체 경쟁력 제고가속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제로 및 에너지 미래 협력방안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민식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지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역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PDP 8을 중심으로 기존 석탄화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해상풍력발전 기술과 화력발전의 수소, 암모니아혼소, 바이오매스 등의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통해 베트남의 넷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끝으로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협력에 대해 발제자로 나선 김형진 신한은행 베트남 퓨처스랩장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8%이상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서 디지털 분야는 플랫폼, 결제 등 관련 부분에서 5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장은 2030년 GDP의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기업은 디지털 고객 확보와 베트남 디지털기업(TIKI, Zalo 등)과 협력, 디지털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고,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도 스타트업 육성, 한베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상생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측에서는 ‘베트남 투자 정책과 유망산업’에 대해 기획투자부가 발표했고, ‘그린 운송에서의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베트남 기업 VINFAST 발표 등이 이어졌다.

이성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과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지난 30년간의 협력보다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한국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고, 베트남 기업에게는 시장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진정으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 발표세션 이후에는 양국 기업·기관 간 실질적인 미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MOU 체결식도 개최됐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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