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상속·증여세 내기 위해 7.6조원 주식 담보대출...작년 보다 2조원↑
오너일가 상속·증여세 내기 위해 7.6조원 주식 담보대출...작년 보다 2조원↑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8.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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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세모녀 2조원이상 증가로 1위
증가액 대부분은 상속, 증여세 납부용

국내 대기업집단의 오너일가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담보대출 금액이 지난 해 대비 2조원 이상 증가로 4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들의 담보비중도 29.6%에서 37.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4일 기준 82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이 오너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오너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136명이 담보대출 중이었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7.1%를 담보로 제공하고 7조6천558억원을 대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담보 비중은 29.6% 대비 7.5%포인트 증가했다. 담보대출 금액은 5조4천196억원에서 41.3%(2조2천236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목적 등에 따른 것으로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대출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성家 세 모녀의 주식담보 비중은 지난 해 20.2%에서 올해 40.4%로 2배 증가하면서 담보대출 금액도 1조8천871억원에서 4조781억원으로 2조1천910억원이 증가하며 116.1%가 증가했다.

홍라희 전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천730만주(1.96% 지분) 중 18%인 2천101만주를 담보로 8천50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올해 다시 추가로 6천34만주를 담보로 1조4천억원을 대출 받아 2조2천500억원을 대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의 보유지분 가운데 51.4%를 담보대출을 위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 보유주식 중 906만2천주를 담보로 3천200억원을 삼성물산 주식 465만6천주를 담보로 3천300억원을 대출받아 총 6천500억원 담보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다시 삼성전자 지분 중 1천359만주를 담보로 5천170억원을 대출받아 총 대출금액은 1조1천670억원이 됐다.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해 삼성물산 주식 461만3천390주를 담보로 3천400억원을 삼성SDS 보유주식 중 60만4천주를 담보로 471억원을 대출 받아 총 3천871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삼성전자 주식 5천539만4천44주(0.93%)의 17.2%를 담보로 3천371억원을 대출했다.

삼성물산의 대출은 160억원 감소한 3천240억원이었고 삼성SDS의 지분 1.95%는 지난 4월 전량 매도하면서 총대출 금액은 6천61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이며 이재용 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외에는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다음으로는 담보대출 금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그룹으로 지난 해 LG그룹의 오너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1천288억원 이었으나 올해 1천459억원이 증가해 2천74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의 늘어난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260억원의 대출금액에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원과 1천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지난해 95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5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지난 해 오너일가 10명이 보유하고 있는 SK, SK디스커버리 주식 중 51.8%를 담보로 5천575억원을 담보대출을 하고 있었으나 올해 2명 추가와 기존 주식담보 대출 증액으로 60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해 SK의 주식 343만8천10주를 4천65억을 대출중이었으나 올해 약100만주가 증가한 438만5천276주를 담보로 250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이 증가해 총 대출금액은 4천315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해 140억원에서 15억원이 증가해 155억원의 주식담보 대출이 있었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은 보유주식의 95.7%를 담보로 189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추가로 17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주식담보 대출금액 증가한 그룹은 한솔그룹으로 오너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지난 해 170억원에서 433억원이 증가해 60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솔그룹의 주식담보 대출증가액의 대부분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대출한 것으로 조 회장은 지난해 한솔케미칼 주식 8만6천130주를 담보로 90억원을 대출 중이었으나 올해 추가로 392억원을 대출받아 총 482억원을 주식담보 대출 중이다. 조 회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공탁중인데 이를 위해 대출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그룹도 지난 해 대비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200억원이 이상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그룹의 증가한 주식담보 대출금액의 대부분은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원을 추가로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너일가들이 보유지분 100%를 주식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 중인 사람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상무, 장남 정명선씨,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아들 최민근씨,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녀인 허성윤씨 등으로 대부분이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리더스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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