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빅테크 기업, 신생 기업 및 기관들이 인공지능의 우위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ChatGPT와 같은 챗봇을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인 대형 언어 모델(LLM)을 전 세계에 앞다퉈 공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BAAI)는 기초 인공지능 연구와 의학에서 생명과학까지 응용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정부 지원 시설이다. BAAI에서 최근 BGE 모델을 무료로 상용화하면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을 오픈소스한 가장 최근의 주요 중국 업체가 되었다.
올해 6월 BAAI는 또한 Aquila 모델을 공개했다. Github에 소개된 모델의 프로필에 따르면 70억 매개 변수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이 모델은 40%가 중국어이고 60%가 영어로 구성되어 있다.
Aquila 모델의 능력은 부분적으로 매개 변수의 수에 달려 있는데, 그 예로 Open AI의 ChatGPT는 1,750억 개의 매개 변수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현재 대부분의 개방형 중국 LLM은 60억에서 130억 개의 매개 변수를 가지고 있지만, BAAI는 330억 개의 매개 변수를 가진, 기술이 더 개선된 버전의 Aquila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AI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소유주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지난 4월 출시한 대표적인 Tongi Qianwen LLM을 기반으로 70억 매개 변수 인공지능 모델 두 개를 오픈 소스화한 데 따른 것이다. 알리바바의 자체 저장소 모델 스코프(Model Scope)와 미국 플랫폼 휴징 페이스(Hugging Face)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두 모델은 학자, 연구원, 기업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픈 소싱은 알리바바와 BAAI와 같은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열정적이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회사에서 출시한 LLM 제품이 많았지만, 그 모델들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라고 iiMedia의 설립자이자 수석 분석가인 Zhang Yi가 말했다.
그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오픈 소스화하는 것은 타기업과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이것은 특히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중국 검색엔진 Sogou의 설립자이자 CEO인 왕샤오촨이 6월에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Baichuan(百川)은 130억 매개 변수 Baichuan-13B 모델의 오픈 소스를 발표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Zhipu AI는 6월에 60억 개의 매개 변수를 가진 ChatGLM2-6B 모델을 오픈 소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베이징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모델베스트(Modelbest)의 CEO인 Li Dahai는 지난 6월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픈 소싱 자체도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크건 작건 간에 인공지능 모델을 오픈 소스로 선택한 기업들이 특정 비즈니스로 이익을 얻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BAAI의 부사장 겸 수석 엔지니어인 Lin Yonghua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모델 자체를 교육하지 않고 LLM의 컴퓨팅 성능을 구현하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LLM 휠을 재창조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듭니다. 컴퓨팅 성능과 데이터가 비용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이 프로세스는 대량의 전기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Lin은 6월에 중국 언론에 말했다. 사전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암시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모델베스트의 Li씨는 오픈소스는 회사가 잠재적인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저비용 방법을 제공하고, 그들이 회사의 기술적 역량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영업 기회를 찾는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5월 100억 파라미터의 중국어-영어 이중 언어 CPM-Bee 기반 AI 모델을 오픈 소스로 제공한 모델베스트는 100개 이상의 회사로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재정지원, 양적으로 압도하는 물량 공세, 수많은 젊은 인재들을 등에 업고 비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경제를 비상시킬 수 있는, 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첨단분야를 중국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파이낸셜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