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0곳 중 4곳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에 애로 있어"
스타트업 10곳 중 4곳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에 애로 있어"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10.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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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스타트업 259개 조사..."자금 조달·비용 증가·인력 부족 애로"
스타트업 40%, ‘작년 보다 힘들다’ 원인은 ‘내수시장 부진(61%)’ ... ‘작년 보다 좋다’는 15%뿐
상의&학계 "대기업-스타트업 동반성장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해야"

국내 스타트업계가 자금조달 난항, 원가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인력 부족 등으로 성장에 애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조사에서 10곳 중 4곳의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뒤를 이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다. 이외에도 신산업 규제 10.0%, 기술개발 6.9%, 지재권 분쟁 2.3% 등으로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작년부터 계속된 스타트업계 경영난은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응답기준으로 응답기업의 40.2%는 작년보다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내수시장 부진(60.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지속(37.5%)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응답기업 10곳 중 1곳만이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증가했다고 답해 투자의 불씨가 아직 살아나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작년 조사에서는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감소했다고 답한 비중이 36%에 달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16.6%로 나타나 악화의 정도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투자유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가 16.6%, 비슷하다가 72.6%로 나왔다.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투자 활성화(44.0%)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대·중견기업 – 스타트업 간 판로연계(33.6%),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대·중견기업 – 스타트업 간 기술교류(12.7%)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투자활성화, 판로연계, 기술교류 등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대․중견기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에 추가적인 투자 유치, 기술·사업모델 고도화, B2B/B2G 판로 연계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 R&D 고도화 등이 가능하다고 대한상의는 강조했다.

대한상의 제공
대한상의 제공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의 혁신을 위해 기술 및 제품 개발과정에 대학·중견기업·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기업은 적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기술과의 제휴 기회를 선점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고, 판로를 확보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성장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통신기업인 AT&T는 기간산업인 통신업이 콘텐츠를 동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됨에 따라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고자 스타트업 등 기존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AT&T Foundry’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실제 ‘Intucell’이라는 스타트업은 AT&T 무선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12주에 걸쳐 진행된 POC(Proof of Concept; 개념검증) 후 AT&T 무선 네트워크에 적용한 결과, 속도와 안정성이 10% 증가하고 과부하는 30%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장비도 없는 작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결과물을 도출하고, 아이디어만으로 성공적인 협업을 이뤄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역임한 가천대학교 전성민 교수도 "신속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속도전의 승리로 빠르게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영전략이다"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업 과제를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구축하되,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도용․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스타트업계의 M&A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M&A 첫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자금 및 법률을 지원해주는 원스탑 서비스도 필요하다"며, "대·중견기업도 외부로부터 기술과 인재를 받아들이는 데에 개방적인 혁신추구형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지난 8월에 정부가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 발맞춰 대한상의도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잇고 투자자 매칭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플랫폼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9월 13일 ~ 27일간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 설문를 통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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