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형 그룹이 창업형 그룹 보다 성장세 앞서... 코로나 이후 시총·실적↑
승계형 그룹이 창업형 그룹 보다 성장세 앞서... 코로나 이후 시총·실적↑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12.19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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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50대그룹 시총, 실적 분석
팬데믹 기간 동안 전통산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수익성 개선

2020년 코로나 이후 승계형 그룹들이 창업형 그룹들 보다 성장세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대기업 집단 중 100대 그룹 중 오너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동일인 기준 창업 1세대인 창업형 그룹 17개와 창업자의 2~4세가 동일인인 승계형 그룹 33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2020년 팬데믹 이후 올해까지 이들 그룹들의 271개 상장계열사를 대상으로 시가총액, 매출액, 영업이익 변화를 분석한 결과 승계형 그룹들이 창업형 그룹들에 비해 매출 증가세는 낮았지만 영업이익률 증가율과 시가총액 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해당 년도의 연결결산 기준이며 시가총액은 매년 말 30일 기준이며 올해는 지난 12월15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상위 20위 그룹 중 창업형 그룹은 카카오(15위), 중흥건설(20위) 뿐이었고 나머지 18개 그룹이 승계형 그룹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 등 상위 10개 그룹은 모두 승계형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지난 3년 동안 승계형 그룹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창업형 그룹들 보다 높았다.

33개 승계형 그룹들의 상장사 217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3년 전인 2020년 12월 30일 기준 1천309조3천780억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1천325조4천100억원으로 16조330억원이 증가하며 1.2%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창업형 그룹들의 상장사 58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23조9천650억 원에서 219조7천610억 원으로 4조2천40억원이 줄어 –1.9%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가총액의 변화는 실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매출액 성장세는 창업형 그룹들이 높았으나 영업이익 성장률은 승계형 그룹들이 높았다. 승계형 그룹인 33개 그룹의 213개 상장사들의 2020년 매출액은 1천555조6천420억 원에서 2022년 2천248조4천670억원으로 44.5%가 증가하는 사이 17개 창업형 그룹들의 상장사 58개의 매출액은 2020년 120조1천120억 원에서 2022년 185조4천140억원으로 54.4%의 증가율을 보이며 승계형 그룹들에 비해 약 10%포인트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면 승계형 그룹들의 영업이익은 2020년 86조3천560억원에서 2022년 156조7천300억원으로 81.5%가 증가하는 동안 창업형 그룹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조3천200억원에서 14조8천850억원으로 31.5% 증가에 그쳐 두 배 이상의 증가율 차이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에서는 창업형 그룹들의 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9.4%로 승계형 영업익률 5.6%에 비해 3.8%포인트 높았으나 2022년에는 각각 창업형 8.0%, 승계형 7.0%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이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개 그룹 중 에코프로그룹과 카카오그룹 등 2개를 제외한 8개 그룹이 승계형 그룹이었다.

LG그룹이 이 기간 가장 많은 시가 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2020년 12월 137조3천303억원이었던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지난 15일 기준 184조4천131억 원으로 47조828억원이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에코프로 그룹으로 2차 전지 관련 주가 급등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으로 같은 기간 4조6천760억원에서 49조2천944억 원으로 44조6천18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많이 증가한 그룹은 HD현대 그룹으로 소속된 8개 계열사들의 2020년 12월 말 시가총액이 17조4천677억원에서 32조9천833억원으로 15조5천157억원이 증가했다.

네 번째는 카카오그룹으로 같은 기간 39조6천276억원에서 49조7천359억원으로 10조1천82억 원이 증가했으며 다섯 번째는 SK그룹으로 167조9천122억원에서 177조5천523억원으로 9조6천401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14조5천963억 원에서 123조3천443억 원으로 8조7천480억원이 증가했고 두산그룹 5조7천572억원, 한화 그룹 5조1천621억원, 한진그룹이 3조5천737억원의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이 감소한 그룹으로는 하위 5개 중 삼성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3개 그룹이 창업형 그룹들이었다. 삼성그룹은 이 기간 682조4천324억원에서 620조8천738억원(-61조5천585억원)으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셀트리온이 -40조8천819억원(81조7천536억원에서 40조8천716억원), 네이버가 -11조3천427억원(48조 470억원에서 36조7천43억원), 넷마블이 -7조8천821억원(16조6천538억원에서 8조7천717억원), 아모레퍼시픽 그룹 –6조3천355억원(16조5천694억원에서 10조2천338억 원) 순으로 감소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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