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 1962년 이래 64회째 맞아... "민·관·정 '원팀’으로 경제 재도약 힘 모으자" 한 뜻
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은 가운데 경제계와 정부, 국회가 한 자리에 모여 ‘민‧관‧정이 하나 돼, 경제 재도약에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기업인을 비롯해 정부·국회·사회 각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 행사다.
'성장하는 기업,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 500여명과 함께 국무총리, 여야 4당 대표, 7개 부처 장관 모두가 참석해 경제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정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이 참석했다.
주요 기업에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역경제 대표로는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다시 한번! 기업이 뛰겠습니다'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기업·정부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 경제의 저력을 조명하고, 글로벌 기술 전쟁과 산업질서의 대전환 속에 기업이 다시 한번 힘을 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우리 경제계가 적토마처럼 힘차게 나아가자는 다짐을 전하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모든 이야기의 초점을 성장에 두어야 된다고 경제계는 생각하고 있다"며 "성장의 실행 모델도 조금 더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바꿔야 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먼저 "기업부터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기업계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서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고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구조적인 개선에 앞장서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며 "양극화, 불평등, 지역 소멸, 저출산 등 많은 문제들이 존재를 하지만 이걸 좀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저희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서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과거에 묶여있던 일부 법제들을 미래에 맞게 좀 고쳐 주고, 또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시장을 조금 더 유연하고 신축적인 시장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 성장을 통해서 더 많은 일자리로 보답할 것"이라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격려사에서 "기업과 정부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며 "함께 내란을 넘었고, 함께 경제를 안정시켰고, 함께 APEC을 성공시켰고, 함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뛰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사상 최초로 수출 7천억 달러를 돌파했고, 주식 시장은 호전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저희들이 물려받은 경제 환경이 그리고 저희 앞에 펼쳐져 있는 국제적인 환경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서 이 변화의 파고를 헤쳐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제도를 바꾸고, 규제를 개혁하고 산업의 성과가 국민에게 다 공유되도록 하고, 청년, 가계, 소상공인의 부담을 더는 그러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초에 내란 극복의 와중에서 대한민국을 새로 설계하는 그 시기에 대통령과 '우리 국가의 비전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의 회복'이라는 말을 대통령께서 하셨던 것"을 회고했다.
그리고 "지금 정부는 그 성장의 회복을 위해서 한편으로는 내란을 극복하고, 성장을 회복하고, 대도약을 지향하고, 그것을 위한 기반으로서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들을 일궈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있다고 말한 김 총리는 "그것은 기업과 정부의 관계"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와 기업의 관계가 투명하고 긴밀해지는 것, 함께 국가를 위해 국익을 위해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힘이었고 이 어려운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해낸 힘이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오늘 신년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기업과 정부가 함께 뛰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성장의 회복과 도약을 일궈 나가는 그러한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단체장들과 주요 기업인들의 새해 희망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AI 혁명을 비롯한 거센 물결이 경제질서를 근본부터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한국경제의 대전환을 통해서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어려움 속에 우리 무역이 사상 최초로 수출 7천억 달러 돌파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업들이 적시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의 활력을 이끌어 낸다면 다시 한번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대전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은 “우리는 IMF 외환위기와 COVID 펜데믹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끝내 앞으로 나아갔다"며 "그 경험과 끈기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앞에서도 다시 한 번 우리를 움직이게 할 힘”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세계와 소통하며 K뷰티의 저변을 확대하고 미래지향적인 뉴뷰티(New Beauty)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고,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가 주목하는 의과학 AI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로 확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새해 다짐을 전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신년인사회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경제계와 함께 정부, 국회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여해 경제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기업이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법과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