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기아·LG전자·네이버, 최상위 5개 브랜드가 전체 가치의 74.2% 차지
SK하이닉스·CJ올리브영·두산에너빌리티, 브랜드 가치 상승…동원·크래프톤, 신규 진입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50곳의 브랜드 가치 총액이 23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인공지능(AI) 전환에 대한 대응 역량에 따라 기업 간 브랜드 가치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는 11일 서울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2026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Best Korea Brands 2026)' 컨퍼런스를 열고 대한민국 50대 브랜드 순위와 AI 시대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50대 브랜드의 총 브랜드 가치는 231조1천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인터브랜드는 생성형 AI 확산과 소비 환경 변화, 기업 윤리 이슈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여부에 따라 브랜드 가치의 양극화가 심화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113조2천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30조7천459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이어 기아가 10조6천841억원으로 3위, LG전자가 8조5천956억원으로 4위, 네이버가 8조2천419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브랜드의 총 가치는 171조4천737억원으로 전체 50대 브랜드 가치의 74.2%를 차지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3조2천26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9위로 상승,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인터브랜드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 점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CJ올리브영과 두산에너빌리티도 대표적인 성장 브랜드로 선정됐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플랫폼 경쟁력과 웰니스 사업 확장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50대 브랜드에는 동원과 크래프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동원은 종합식품과 물류, 첨단소재 사업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inZOI)'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진입에 성공했다.
인터브랜드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Steel Heart? Still Heart'를 주제로 AI 시대 브랜드 전략도 제시했다.
인터브랜드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기존 검색 중심 방식에서 AI 추천 중심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브랜드가 AI에게도 선택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설계하는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AI 시대에는 브랜드의 역할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구체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매년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브랜드 가치 순으로 100개 브랜드를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주요 브랜드 및 마케팅 관련 랭킹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