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저력'…사면초가 뚫고 신기록 달성
'코스피의 저력'…사면초가 뚫고 신기록 달성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1.04.0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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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2,200선 돌파" 낙관론 속 경계론도 대두

코스피가 또다시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56포인트(0.69%) 상승한 2,130.43에 마감했다.

지난 1일 세운 종전 최고치 2,121.01을 가뿐히 넘어서 2거래일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일본 대지진과
중동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을 모두 극복한 상승 동력이 강한 탄력을 받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이 더해진 덕에 비행 고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

외국인은 이날 2천47원을 순매수하면서 15 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15일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조514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풍부한
유동성을 증시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수급 개선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학균 대우
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에 매수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
국제유가의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다 국내 물가도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서도 대형 우량주를 대거 사들였다.이날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3천52억원에 달했다.전체 프로그램 순매수의 75%가 비차익 매수였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바스켓(묶음)에 넣어 대량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예상보다 강하고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이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5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여 이달 중에 2,200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달러화와
엔화의 최저 금리 수준이 계속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낙관론의 근거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산업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의 상대적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 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엔화가 약세를,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수출 주도형 기업들이 대거 몰려 있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대한 수혜가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악재들이 돌출하면 증시는 언제든지 조정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하거나
펀드 환매가 지속하면서 시장 수급이 틀어지면 상승 추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특히 최근 지속하는 원화 강세가 외국인의 환차익 욕구를 키우면 외국인의 매수가 약화하거나 매도 로 전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 투자자 중에는 장기성 자금도 있지만,원ㆍ달러 환율하락 국면에서 환차익을 노린 자금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선 국제유가도 부담될 수 있다.증시에서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올라서면 국내
경기문제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하면 악영향이 현실화되고, 140달러에 이르면 경제 전반에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로존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통화정책에도 압력으로 작용해 본격적인 글로벌 긴축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 증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통화정책 변경은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 온 양적 완화의 종결과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에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영역이어서 증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곽중보 연구원은 "유로존의 긴축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당장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이 긴축 상황으로 갈 즈음이 되면 시장은 사전에 예측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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