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저축은행 인수 경쟁에 나선 증권사들
만신창이 저축은행 인수 경쟁에 나선 증권사들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1.05.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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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전에 앞다퉈 뛰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증권업계에서만 3곳이 은행권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대형 증권사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금융지주와 대신증권, 온라인 주식거래 최강자인 키움증권이 `도전장'을 냈다. 레드오션으로 변한 증권업계에서 전반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재벌그룹 계열의 증권사와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증권업계가 재편되면서 증권업에 뿌리를 둔 이들 회사로서는 경쟁이 벅찬 상황이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가입한 증권사만 62개사에 달한다. 대부분 증권사의 수익이 주식 매매 중개업에 편중돼 있지만, 매매 수수료는 오래전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는 시너지가 절실한 상황이다.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객 기반이 넓어진다. 저축은행과 증권 상품의 교차판매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매에 치중한 키움증권으로서는 외연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더욱 크다.키움증권 측은 "업무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장내ㆍ장외 파생상품의 인가를 받고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도 그런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수신 기반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시장 확대에 주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주식담보대출 등 `신용공여'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전체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일정 한도 이내로 제한돼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신용융자를 늘려왔지만,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면 이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강남권을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러브콜'이 집중된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서울 강남구에 본점을 두고 있다. 저축은행법상 본점이 있는 구역에서는 지점 등을 추가로 낼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점포망 확장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고객층이 다르지만 신규 사업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차원에서는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할 만하다. 무엇보다 가장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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