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카자흐스탄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 건설
LG화학, 카자흐스탄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 건설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1.08.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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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LG화학은 카자흐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Kazakhstan Petrochemical Industries)와 합작으로 아티라우(Atyrau) 특별경제구역 내 385만㎡ 부지에 총 40억불을 투자해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PE) 8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저가의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중동산 석유화학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25일 카자흐 아스타나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이명박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구본무 LG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다우렌 예르더베이 KPI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계약 서명식이 개최됐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KPI는 향후 최종 이사회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2012년부터 투자에 들어가 2016년에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업생산 이후 년간 약 14억불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금액의 경우 총 40억불의 투자 중 LG화학과 KPI가 각각 6억불을 지분투자하고 , 나머지 28억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합작계약은 LG화학이 공장 건설과 운영 및 제품의 판매 등 경영전반을 책임지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지게 되는 조건으로 자원을 보유한 나라가 해당 국영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에게 경영권을 위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LG화학의 석유화학 공장 건설 및 운영 경험과 전세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판매망 등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카자흐 정부가 높게 평가한 결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번 합작은 한국 ? 카자흐 정상간 자원외교가 결실을 맺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LG화학이 에탄 가스를 활용한 세계적 규모의 석유화학 사업을 주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LG화학은 중동과 경쟁이 가능한 저가 석유화학 원료 기반의 대규모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LG화학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생산기지가 안정적으로 건설,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산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
- 납사 기반 대비 약 30% 저렴한 폴리에틸렌 제품 생산 가능

이번 투자는 LG화학이 중동의 저가 범용 폴리에틸렌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중동에서는 자국이 보유한 저가의 에탄가스를 원료로 하는 폴리에틸렌 생산공장의 신증설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세계 석유화학 시장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는 원유에서 정제된 납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폴리에틸렌 제품보다 약 30% 저렴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동의 폴리에틸렌 생산규모는 지난 2005년 660만톤 규모에서 2010년 1,160만톤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 중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수입된 원유와 납사를 기반으로 폴리에틸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저가의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였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저가 원료를 확보하고, 에탄가스 기반의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해 중동과 동등한 원가 수준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석유화학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카자흐 국영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카스피해 연안 텡기즈(Tengiz) 지상 유전에 위치한 TCO (TengizChevroil, 텡기즈셰브로일)로부터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는다. 텡기즈 유전은 전세계 6번째 매장량의 대규모 지상 유전이다.

또한, 생산 규모 면에서도 에틸렌은 년간 84만톤, 폴리에틸렌의 경우 고밀도폴리에틸렌(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40만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40만톤을 합쳐 총 80만톤의 규모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다.

LG화학은 2016년부터 카자흐 현지에서 생산되는 폴리에틸렌 제품을 유럽과 중국,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LG화학 공장이 위치할 아티라우 지역은 카스피해 북동쪽 연안과 우랄강에 위치해 있어 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현재 LG화학은 국내에 에틸렌 193만톤을 비롯해 HDPE 59만톤, LDPE 30만톤, LLDPE 9만톤 등 총 98만톤의 폴리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LLDPE 생산라인에서 엘라스토머(Elastomer-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폴리에틸렌계 제품)를 전량 생산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리에틸렌 제품 외에 PVC, ABS, 아크릴레이트, 합성고무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규모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카자흐 정상간 자원외교 결실 맺은 대표적 성공 사례
- 국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

LG화학이 추진할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카자흐 정상간 자원외교가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평소 각별한 친분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해왔다.

실제 지난해 4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이명박 대통령은 LG화학이 금번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자원 확보 차원을 넘어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 모델에서도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LG화학이 보유한 석유화학 분야의 기술력과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에서 저가의 원료 확보는 물론 이를 활용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원 부존이라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 규모의 석유화학 사업을 해외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5일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카자흐스탄의 국영 석유화학지주회사인 UCC(United Chemical Company, KPI의 모회사)와 금융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양측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료를 위한 전반적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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