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시장 대탈출…하루 순매도 7천억 육박
외국인 주식시장 대탈출…하루 순매도 7천억 육박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1.09.15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휴 끝나자 `매물 폭탄'…2일부터 2조원 순매도

외국인이 유럽위기 등의 악재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68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코스피는 63.77포인트(3.52%) 폭락했다.

외국인은 거의 모든 업종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운송장비(-1천968억원), 화학(-1천451억원), 전기전자(-979억원)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지난 2일부터 7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모두 1조9천634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업종에서 4천55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화학(-2천670억원)과 전기전자(-2천328억원)에서도 강한 매도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NHN(-1천633억원), 현대중공업(-1천623억원), 현대건설(-1천186억원), 삼성전자(-1천128억원), SK텔레콤(-850억원) 등에서 매도세가 강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한 것은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기 때문이지 특별히 업종에 대한 판단이 개입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은 외국인이 업종을 불문하고 주식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 속도가 빨라진 것은 연휴 기간 대기 중이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이 중국이 유럽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 초반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의 상당 부분은 유럽계 자금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프랑스계 자금이 5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이 강등으로 현금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주식 매도세도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실마리가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봉합이 가시화돼야만 위험 회피심리도 진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