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강 압력 몰아닥쳐
유럽발 재정위기 공포가 추석 연휴 뒤 첫 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77포인트(3.52%) 하락한 1,749.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4일 코스피는 추석 연휴 세계 금융시장 혼란 충격으로 시작해 해외에서 잇따라 터진 부정적 조치에 허둥댄 하루였다. 이날 선진국의 자구 노력을 촉구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이 유로존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데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이 때문에 추석 때문에 쉰 장 동안 쌓인 하강압력이 한꺼번에 몰아닥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렸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1.14%, 토픽스지수는 1.08% 떨어졌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20%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저가매수에 힘입어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52포인트(0.55%) 오른 2,484.83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5원 오른 1,10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 올 3월 29일 1,110.2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그리스 국가부도 우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경고와 무디스의 프랑스 대형 은행 2곳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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