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최대주주 국내 신평사 순익 100%까지 배당
무디스 최대주주 국내 신평사 순익 100%까지 배당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1.11.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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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많게는 순이익의 100%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각각 최대주주인 무디스와 피치가 국내 신평사들의 잠재능력 확충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국제적 신평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 신평시장은 사실상 세계적인 `빅3'에 의해 장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평사들에 따르면 미국의 국제적 신평사 무디스가 최대주주인 한신평은 지난해 순이익 82억원중 74억원을 주주에 배당했다.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하는 배당성향은 90.2%로 계산됐다.

이 신평사는 2009년에 88억원의 순이익중 90.9%인 80억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2008년에는 73억원의 순이익 전체를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제공해 배당성향이 100%에 달했다.

무디스는 2001년에 한신평의 지분 `50%+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2대주주는 `50%-1주'를 가진 나이스신용평가정보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기평은 작년 사업연도에 당기순이익 100억원 중 65.0%인 65억원을 배당했다. 2009년에는 순이익 50억원 전체를 배당에 투입했다.

피치는 2007년 4월 한일시멘트에서 지분을 사들여 한기평의 최대주주가 됐다. 2008년 1월에 지분율을 73.55%로 올렸다.

한기평 관계자는 "올해 사업연도의 배당성향도 65%로 정해졌다"면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설비투자와 기술투자가 없는 사업성격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평의 김봉균 노조위원장은 "최대주주가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순이익이 배당금 명목으로 사외로 유출되면 회사의 성장동력과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런 뜻을 최대주주측에 전달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밝혔다.

토종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사업연도의 당기순익 70억원 가운데 35.8%인 25억원을 배당하는 등 3년 평균 배당성향이 42.6%라고 밝혔다.

S&P도 한국시장 진입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S&P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면 한국 신용평가업 진입요건이 완화된다. 그러면 진입 비용이 줄어들어 한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장 한국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긍정적인 검토의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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