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질 예금금리 사상 최저
올해 3분기 실질 예금금리 사상 최저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1.11.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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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평균 연 3.75%로, 전분기(3.69%)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여기에 이자소득세(세율 15.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예금금리는 -1.63%를 기록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의미다.

분기 기준 은행의 실질 예금금리는 지난해 1분기 0.35%에서 같은 해 2분기 -0.13%로 돌아선 이후 1년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최장기간 마이너스 금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의 늪'에 빠진 이유는 최근 은행의 예금금리는 2∼3% 수준에 머문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1분기 3.58%, 2분기 3.69%, 3분기 3.75% 등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3% 중반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5%, 4.2%, 4.8%의 가까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섯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하면 가뜩이나 낮은 가계 저축률이 더 떨어질 수 있고, 퇴직자 등 이자로 생활하는 노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선진국발(發) 재정위기로 돈 굴릴 데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가계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주부 안모(56)씨는 "금융시장이 불안해서 저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금리가 너무 낮아 선뜻 은행에 넣게 되지가 않는다"면서 "생활은 팍팍해지는데 돈을 불릴 방법은 없다"고 토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가계자금이 은행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은행으로서는 예금금리를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 사람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하고 계속 저축을 할지 의문이고, 이자소득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자생활자에게도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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