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상장 잔액의 16%가 외국인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내 상장 국채 보유잔고가 63조636억원으로 전체 국채 상장 잔액 394조8208억원의 16.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말 13.3%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1998년 채권시장 개방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국채, 통안채, 특수채, 회사채 등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 잔고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말 64.4%에서 지난달 말 72.8%로 치솟았다. 한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국채 ‘편식’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한국 채권을 3조원 어치 이상 보유한 국가는 미국(18조8천495억원), 룩셈부르크(14조1천531억원), 태국(10조9천432억원), 중국(10조1천962억원), 말레이시아(7조8천809억원), 영국(3조4천504억원), 싱가포르(3조2천898억원) 등이다.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투자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796억원에서 지난해 6조5695억원으로, 말레이시아는 2008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4조2815억원으로 각각 늘렸다. 중국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나 인민은행이, 말레이시아는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만큼 우리나라 국채의 메리트가 높다는 긍정적인 해석과 함께 금리와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제기됐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채와 통안채에 편중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반기 말마다 대규모 만기도래와 교체매매로 인한 자금 이탈과 시장 변동 확대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채 지표물 중심의 투자확대는 시장 왜곡 현상과 함께 통화정책의 실효성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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