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위험 지표 상승…곳곳에 '경고음'
국가부도위험 지표 상승…곳곳에 '경고음'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1.12.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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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심해지면서 한국경제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국가 부도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외국인의 증권시장 이탈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은 실물 경제로 확대돼 내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 CDS 프리미엄ㆍ외평채 가산금리 상승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CDS 프리미엄은 16일 현재 159bp(1bp=0.01%)로 지난 7일(141bp) 이후 상승세다.

이 수치는 지난달 29일 164bp에서 이달 7일 141bp로 떨어진 뒤 반등해 15일 160bp까지 올랐고 16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8월5일(117bp) 당시와 비교하면 40b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외평채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도 지난 7일 121bp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15일 128bp까지 올랐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채권의 수익률이다. 미국 재무성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이 기간 원ㆍ달러 환율은 1,126.1원에서 1,163.0원으로 올랐다가 16일 다소 떨어져 1,158.6원으로 지난주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종 지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럽 국가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는 등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외국인 주식ㆍ채권 투자 '주저'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외국인의 재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6천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이 약 6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 국가들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4조3천억원의 외국인자금이 순유출됐다. 이중 미국 자금이 2조5천억원, 유럽계 자금이 1조8천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달 채권 만기상환액이 5조9천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1조5천억원 정도 순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만기상환액은 국내 채권시장으로 다시 투자되므로 최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 현상은 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고 있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외국인자금 이탈 가능성은 작지 않다.

동부증권 문홍철 수석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은 없지만 재투자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내년 1분기 말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년 성장률 하향조정…실물경제에 부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8%, 내년 3.5%로 각각 제시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기대치를 3.7%로 올해(3.8%)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아 국내 수출 사정 등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고려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국내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는데 이는 올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난달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40억달러, 수입은 44억달러로 약 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재정위기 여파로 10월(-20.35%)에 이어 -5.1%를 보여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경제 성장에서 내수의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며 "올해는 3.8% 성장 중 수출이 2.1%포인트를 기여했다면 내년에는 3.7% 중 내수가 2.1%포인트를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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