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낮으면 사망률 증가한다?
실업률 낮으면 사망률 증가한다?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2.01.16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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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최장 노동시간, 과도한 업무로 사망률 늘어

실직자가 많아질수록 사망률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6일 발표한 ‘한국경제의 분석’ 보고서의 ‘경기침체는 건강에 이로운가’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1991~2009년 실업률과 사망률의 관계는 음으로 조사됐다.

실업률이 2%에서 3%로 올라갈 때 사망률은 2.8% 감소했으며, 실업률이 4%에서 5%로 상승했을 때도 사망률이 1.8% 준 것이다.

미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역시 실업률과 사망률이 음의 관계였으나 그 정도는 0.4~0.5%로 우리보다 훨씬 작았다.

이는 우리나라가 사회적 지출 규모와 복지제도의 발전 정도가 선진국보다 낮아 이런 격차가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이 낮을 때는 특히 중년 남성의 사망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원인별로는 감염성•기생충성 질환, 신경질환, 순환기질환, 호흡기질환 사망 등이 많았다. 45~64세에서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순환기 질환, 음주•식사에 영향받는 소화기 질환 등이 고용 증가 때 특히 많았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장 노동시간 등 고강도 업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 탓에 중년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실업률이 낮을 때 자살도 늘어 고용이 늘어나면 자살률이 감소한 미국과 대조를 이뤘다.

논문을 작성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은 “경제난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적잖을지 모르지만, 대다수는 비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업률 감소가 대다수 국민의 물질적인 생활수준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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