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3.5% 감소...찬바람 부는 ‘설 특수’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설 전 화폐공급량이 줄어들어 경기불황을 실감케 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2년 설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10영업일 간 금융기관 등을 통해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설 전 화폐 순발행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4.3%) 이후 3년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4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짧아져 화폐공급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권종별 순발행액은 5만원권이 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이는 5만원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은행권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46.0%에서 지난해말 55.8%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1조7000억원, 비수도권에 2조7000억원이 공급됐다. 비수도권의 점유율은 58.4%에서 61.5%로 오른 반면, 수도권은 41.6%에서 38.5%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과거 추세를 고려할 때 명절자금 수요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설 전 화폐 공급액 중 절반가량인 2조2000억원 정도가 설 후 10영업일 이내에 환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현재 은행권 발행잔액은 51조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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