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자료서 “M&A과정서 여러 계열사 함께 편입” 주장
CJ그룹이 2009년 이후 신규 편입한 계열사가 해외 법인9개, 국내법인 30개 등 39개에 달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30대그룹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 등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이 가운데 자체 설립한 회사는 9개사에 불과했고 나머지 30개사는 인수한 업체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마구잡이식 ‘기업사냥’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이에 대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기업과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계열사들이 딸려왔을 뿐, 무분별하게 계열사를 늘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그룹의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사업군에 적합한 회사들에 한정해 M&A를 해왔다”면서 “‘상생경영’ 철학에 맞는 M&A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M&A 과정에서 피인수기업에 소속된 계열사들이 함께 편입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의 부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출총제가 폐지됐던 2009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던 그룹들은 사업 재편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일반의 분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기업과 거래일 뿐, 알짜 중소기업을 각자 인수한 경우가 아니다”며 “두 개 회사의 M&A를 통해 18개 회사가 자동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비주력 사업에 대한 다각화로 비춰지는 사례도 직접 인수한 게 아니라 M&A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함께 편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인수한 아파트관리인력 파견업체의 경우 모 지방 유선방송사 인수 시 함께 딸려온 계열사인데, 타 그룹사에서 이를 인수한다고 하면서 CJ와는 무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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