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초청받은 백수들, 따끔한 질책 이어져
한나라 초청받은 백수들, 따끔한 질책 이어져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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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처음 방문한 '백수'들이 따끔한 질책을 쏟아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가 마련한 워크숍에 초청받은 '백수연대' 회원 10여 명은 백수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고충을 토로하면서 당의 정책 등에 대해서도 뼈아픈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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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연대'의 주덕한 대표는 '박근혜 예산'이 반영된 1500억 원 규모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들이 실적에만 연연한다. 민간업자 배만 부르고, 청년이 아니라 업체들이 박수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참석자도 "지금의 복지·일자리 정책을 두고 헛소리만 믿지 말고 (현장을) 전수조사하라"고 언성을 높이며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직 과정에서 갖가지 애로사항을 겪거나 짧은 직장생활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경험을 공개하면서 한나라당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취업을 준비하는 한 남학생은 "중소기업은 복지 등에서 대기업보다 부족하다. 그런 부분을 정부나 당쪽에서 보조하면 대학생들이 취업할 때 마음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36살의 한 남성도 "다니던 회사에 급여를 달라고 했더니 회사가 어려우니 그만둬야 되겠다고 해서 그만뒀다"며 "나이가 많고 얼굴에 흉터까지 있어서 재취업의 문턱이 굉장히 높다"고 호소했다.

2시간동안 야단을 맞은 조동성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은 "세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예리한 칼날같이 와 닿는다"며 "아무리 간접경험으로 대변하려 해도 부족하니 여러분 문제를 직접 경험한 분이 국회에 오도록 좋은 분을 추천해달라"고 청했다.

조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백수분들이 조직으로서 한나라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워크숍을 위해 다양한 단체에 연락하는데 '한나라당에서 연락이 온 것은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면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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