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日 D램업체 엘피다 인수전 참여
SK하이닉스, 日 D램업체 엘피다 인수전 참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2.03.31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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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3파전 양상 예고
SK하이닉스가 일본D램 업체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30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파산보호신청을 낸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를 인수하기 위한 1차 입찰제안서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종 입찰 여부는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며 “실사 결과 시너지가 존재하고 우호적인 인수 조건이 달성되면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피다는 엔화 강세 및 D램값 하락 등으로 인한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공적자금의 투입 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엘피다를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가 막바지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앞서 제출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일본의 도시바와 3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엘피다는 앞으로 3차례의 협상 과정을 통해 이달 말 이후 인수 회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 증권은 1차 입찰을 이달 말까지 받고, 4월말까지 2차 입찰을 진행한다. 이후 5월말까지 최종 인수기업을 선정하고 7월까지 회생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SK하이닉스는 23.7%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마이크론이 12.1%, 엘피다가 11.9%의 점유율을 다지고 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게 될 경우 D램 시장점유율이 30%를 넘기게 돼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엘피다는 히로시마 공장과 렉스칩을 통해 월 20만장의 D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모바일 D램을 애플과 노키아, 모토로라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모바일 D램의 영역이 강화돼 곧바로 시장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면에 경쟁업체가 입찰을 받게 되면 시장점유율에서 크게 밀리게 된다.

현재 SK그룹과 합병한 SK하이닉스의 가용현금은 7조원가량이고 올해 투자분 4조원 등을 감안하면 최대 1조5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D램 경쟁업체 모두가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었기에 SK하이닉스가 견제차원에서 움직였을 수도 있다”며 “정밀실사 후 인수비용 만큼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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