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금품수수, 청탁 대가 아냐”…여론조사에 사용
최시중 “금품수수, 청탁 대가 아냐”…여론조사에 사용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2.04.23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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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의 인허가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금품 수수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최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돈은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받은 돈”이라며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서 일할 때 여론조사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이 돈을 썼다”고 주장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인허가를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 브로커 이모 씨에 대해 지난 2005년 이후부터 친분을 유지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최시중 전 방송통신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양재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 씨가 지난 2007년에서 2008년쯤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브로커 이모 씨를 통해 최 전 위원장 측에 10억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1일 파이시티 사무실과 전 대표 그리고 브로커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브로커 이씨를 구속했다.

현재 검찰은 이 돈이 실제로 최시중 전 위원장에게 건네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브로커 이씨와 최 전 위원장과 관련된 계좌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조만간 최 전 위원장을 직접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브로커 이 씨가 최 전 위원장이나 또 다른 정권 실세의 이름을 거론하며 파이시티 측에서 받은 돈의 전부 또는 상당부분을 가로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은 9만6000㎡에 달하는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2006년 부지매입을 끝낸 파이시티는 이 사업의 시행을 맡아왔지만 2010년 8월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파산을 신청한 뒤 시행권과 부지는 채권단에 넘어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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