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신용등급 ‘BBB+’로 두 단계 강등
S&P, 스페인 신용등급 ‘BBB+’로 두 단계 강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2.04.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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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6일(현지시각)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2단계 하향조정했다.

스페인의 단기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강등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종전의 0.3% 성장에서 마이너스(-) 1.5%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했다.

S&P는 스페인 정부가 최근 자국 은행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재정 부담이 증가해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다.

S&P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스페인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인의 국가채무(재정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정부가 은행분야에 추가 재정지원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차례에 걸쳐 1조 유로 이상을 공급했지만 스페인 금융부문이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며 스페인 정부도 노동시장 개혁 조치들을 내놓았으나 단기적으로 볼 때 고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공공부문 부채와 높은 실업률,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지만,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70bp(1bp=0.01%포인트) 올랐고, 이달 중에는 연 6%대 금리를 돌파하기도 했다.

더욱이 라호이 총리는 지난 3월 정부의 재정적자 목표치인 GDP의 4.4% 수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고, 그 열흘 뒤에는 유로존이 제시한 GDP의 5.3% 수준으로 적자 목표치를 수정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국가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돌파한 이후 구제금융을 신청했었다. 최근 스페인 은행들은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했다.

IMF는 17일 예산감시보고서에서 스페인의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6%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도 5.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스페인의 내년도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84%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만약 최근의 개혁에 대한 정치적인 지원이 어려울 경우엔 추가로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으며, 스페인의 경기와 고용지표를 해결할 핵심 요소인 국제적 지위나 무역상대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에도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신용등급 2단계 강등과 관련해 최근 스페인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개혁 조처들이 제대로 감안되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S&P는 지난 1월에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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