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들, 실적 악화에도 주가는 올라
삼성전자 협력사들, 실적 악화에도 주가는 올라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5.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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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목적 삼성전자, 28개 업체 선정, 지난해 IT 경기 악화 영향… 적자전환·영업이익 감소,19개 상장사 중 14개 기업 육성기업 선정 후 주가 올랐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강소(强小)기업으로 육성한다며 선정한 핵심 협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업들의 주가는 강소기업 선정 이후 일명 '삼성전자 테마주'로 묶인 덕에 대체로 올랐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50개 협력업체를 '세계 1등 부품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며 1차로 28개 업체를 선정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 협력업체들을 위해 기술 개발과 운전·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외부 컨설팅 지원, 특허·개발 장비 검증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선정한 28개 협력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27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18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키운다는데 이익은 줄어

액정디스플레이(LCD) 및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업체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2대 주주로 있을 만큼 삼성전자가 키워주는 대표적인 회사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영업손실 7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774억원으로 2010년보다 11.1% 줄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LCD 사업이 부진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통신 부품을 만드는 케이엠더블유도 지난해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케이엠더블유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외에도 TV 관련 부품을 만드는 삼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6% 줄었으며, 이오테크닉스, 뉴모텍, 코디에스 등도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었다.

이 기업들 실적이 나쁜 것은 지난해 IT 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협력사 중 한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IT 경기가 나빠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체적인 주문량 자체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고객사들의 원가 절감 요구도 이어져 이익률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키운다니깐 주가는 올라

실적은 나빠졌지만 이 업체들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강소기업 육성 업체로 선정된 28개 협력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총 19개인데 이 중 14개 회사 주가가 강소기업 육성 업체 선정 이후 올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반도체 부품 업체인 유진테크다.
유진테크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강소기업 육성 업체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131.9% 올랐다. 휴대전화 충전기를 생산하는 알에프텍의 주가도 같은 기간 127.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9%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생산장비 업체인 이오테크닉스나 LCD 검사 장비 소모품을 만드는 코디에스 등 9개 업체는 지난해 실적은 줄었지만 오히려 주가는 올랐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9.2% 줄었지만 주가는 64% 올랐고,
코디에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1% 감소했지만 주가는 28.6% 올랐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협력사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테마주라는 효과도 반영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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