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력도 상승 외환은행,실적 브레이크?
M&A 매력도 상승 외환은행,실적 브레이크?
  • 임혜현 기자
  • 승인 2009.05.08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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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임금,과도한 배당추구 논란 등에 '적자전환' 설상가상
외환은행 몸값에 거품이 일부 끼었나?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시가총액 기준 4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이 암초를 만났다.외환은행은 1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8일 알려지면서 충격을 낳고 있다.

8일 1분기 영업손실 1425억6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전기비 모두 적자전환했다고 외환은행이 공시한 가운데, 매출액도 7조344억1400만원으로 전기대비 23.9% 감소하는 등 성장에도 한계가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방에서 러브콜 중에 '찬물'

외환은행은 최근 여러 곳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산은법이 통과됨에 따라 예금기능을 가진 시중은행을 인수 추진 중이다. 산은법에도 명시돼 있다.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외환은행 인수도 고려사항이며 한국씨티은행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앞으로 금융권 인수합병(m&a)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발언, kb금융측에서 흘러나온 "2분기 이후 m&a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 모두 매물로 나온 시중은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이 법정 공방 끝에 족쇄가 풀리면서,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다시 본격적으로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시장에 내놓은지 4년 세월이 흘렀다. hsbc와 m&a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불발된 이후 다시 시동을 걸 필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

◆산업은행 민영화 매듭짓고 외은 인수하려면 '시간 필요'

이에 따라 7일 하루에만 외환은행 주가는 11% 이상 오르는 등, 몸값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과거, 론스타가 hsbc와 계약할 당시 언급된 액수는 63억달러. 주당 1만 2000원 이상 잡으면 적당하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금융 위기 뒤끝이라 더 이상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산업은행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우리은행 등의 원론적 입장도 외환은행과 연관을 짓는 해석보도들이 나오면서 몸값을 높이는 현상이 빚어질 랠리 가능성까지 전망됐다.

하지만 이렇게 실적에서 적자 전환 공시가 나오면서, 외환은행 매각 협상의 탄탄대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민영화까지 5년간 시간이 남아 있어 이른 시일 내 m&a가 추진되기엔 무리라는 문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결국 거품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전환 소식으로 매각 문제가 다시 시계 0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높은 직원 연봉 등도 문제, 론스타는 끊임없이 이익회수 고려

이런 적자 전환 상황에 대해 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한 비판론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론스타 등 대주주들이 주주배당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외환은행은 지난 4월 14일에도 587억원대 배당에 나선 바 있다.

더욱이 매각 협상 상황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임금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외환은행 남자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대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외환은행은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은 9892만원이라는 모 언론의 계산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이는 관리 사무식 3597명과 계약직 직원 128명 등 총 3725명의 평균치로 알려졌다), 고임금 은행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는 다른 은행들이 외환은행을 삼켜도 직원 임금 테이블을 맞추는 과정에서 진통이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서 간만에 고양된 외환은행의 매력도와 관심이 식는 것을 막으려면 론스타가 몸값 기대치를 대거 낮추는 등 가시적인 수(手)를 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래리 클레인 행장의 스톡옵션 반납 결정(8일) 등에 이은 초강수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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