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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 주변 계좌에서 발견된 수백억원대 뭉칫돈은 검찰이 전기부품제조회사 K사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건평씨는 K사의 부동산거래 차액 14억원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K사의 실소유주가 건평씨인 것으로 보고, K사가 태광실업으로부터 땅을 사들였다가 대지용도·형질 등을 변경해 되판 뒤 차액을 챙긴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뭉칫돈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자금은 노 전 대통령 퇴임 뒤인 2008년 5월까지 3년여간 활발하게 오갔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뭉칫돈의 흐름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검찰은 또 건평씨가 동네 후배 이모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K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큰 자금거래가 너무 많아 수사를 멈출 수 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주쯤 횡령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건평씨를 기소하는 한편 자금 흐름에 관련있는 건평씨의 친인척과 주변 인물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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