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7개월 만에 최고치,1185.5원에 마감
원화 환율,7개월 만에 최고치,1185.5원에 마감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2.05.28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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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김정일 사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5일 원화 환율은 1185.5원에 마감했다. 그리스 등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원화 환율이 1180원을 넘어선 상황이라 다음 저항선은 1200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음달 그리스 재총선과 그 이후 열리는 정상회의를 통해 외환시장의 큰 흐름이 잡히기 전까지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월말 네고수요(달러 매도) 등을 감안할 때 1200원 돌파를 전망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외환시장이 그리스 정치 이벤트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관망세”라면서도 “지금 상황은 매도 포지션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적어도 다음달 17일 재총선 때까지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리스 국민의 85%가 유로존 잔류를 지지했고 좌파 정당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유로존 탈퇴를 일축했지만 하루하루 다른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와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도박을 즐긴다”고 자랑하는 치프라스 당수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도 별로 없다.

우왕좌왕하는 유럽 정상들의 모습도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3일 유로지역 정상들은 벨기에에 모여 그리스발(發) 유럽 재정위기를 놓고 다음 날 새벽까지 5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유럽공동채권(유로본드) 도입 문제도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은행 등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당국 개입의 강도가 생각 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를 위축시킬 정도는 된다”며 “앞으로도 급등세를 보일 때 미세조정에 대한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불안심리로 인해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을 경우 필요한 시장조치를 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대해 ‘예의주시’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리스 이외의 이벤트들도 주목된다. 오는 30일에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고 오는 31일 아일랜드는 신 재정협약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또 그 다음 주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변수가 원화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큰 흐름을 바꿀 정도의 이벤트는 아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면 불안심리를 다소 안정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의 경기 지표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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