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1개월째 동결 및 가계부채 억제책 영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개월째 동결하면서 금융기관 수신금리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12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70%로 전월(3.72%)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3.77%)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4월 총수신금리는 전월과 같은 3.05%였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도 일제히 낮아졌다. 상호저축은행의 4월 중 예금금리는 4.47%(잠정치)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5.35%) 이후 꾸준한 하락세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4월 예금금리는 각각 4.42% 및 4.27%로 전월보다 0.08%포인트와 0.01%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거듭된 동결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면서 “게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 때문에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줄면서 수신금리까지 영향을 미친 듯 하다”고 분석했다.수신금리뿐 아니라 여신금리도 하락세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71%로 전월(5.74%)보다 0.03%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는 5.79%에서 5.76%로, 가계대출 금리는 5.62%에서 5.54%로 떨어졌다.
잔액 기준을 포함한 총 대출금리는 5.9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15.56%로 전월(14.88%)에 비해 0.68%포인트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퇴출 탓에 여신 관리가 더욱 엄격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