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김동현,충격적인 강남 부녀자 납치극
‘승부조작’ 김동현,충격적인 강남 부녀자 납치극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2.05.3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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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심한복판에서 벌어져 전국을 불안하게 했던 강남 부녀자 납치사건의 범인이 전직 축구선수와 야구선수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전직 축구선수 김동현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뉴스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세간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이 같은 김씨의 ‘또 다른 범죄’가 밝혀지면서 그의 추락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김씨는 지난 2002년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 청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한 출발을 예고했다. 대회 MVP로 뽑히는 활약상을 바탕으로 성인 국가대표에도 뽑혔으며, 2004년에는 프로축구 구단 수원 삼성에 입단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에는 포르투갈·러시아 리그에 임대됐다가 다시 국내리그 성남 일화로 복귀하고 이후 상무에 입단하는 등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조폭이 연루된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을 주도하며 ‘몸통’ 역할을 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돼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6일 새벽 2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귀가하던 부녀자 박씨(45)를 칼로 위협하고 차량에 납치해 달아난 혐의로 전직 축구선수 김동현(28)과 전직 야구선수 윤찬수(26)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1억원을 대출받아 회사에 투자했지만, 대출이자의 압박에 시달려왔다. 그러다 대출자금을 갚기 위해 상무 시절 친분을 다진 윤씨를 끌어들여 범행을 계획·공모했다. 이들은 5월 중순부터 김씨의 집에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5일 오후 8시께 청담동에서 발레파킹을 위해 시동을 켠 채 세워놓은 투싼 승용차를 훔쳐 타고서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납치 대상을 찾다가 26일 새벽 2시 20분께 강남구청 앞 대로에서 혼자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던 피해자 박씨를 발견, 청담동 고급빌라의 지하주차장까지 따라가 칼로 위협 후 납치 및 차량을 절도했다.

하지만 차가 인도 측 차로에서 서행하던 틈을 타 박씨가 조수석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박씨는 차도로 달려가 택시를 탄 뒤 함께 타고 있던 승객에게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부탁하고, 기사에게 벤츠를 따라가 달라고 요청했다.

당황한 김씨와 윤씨는 차를 버리고 근처 골목길로 달아났다. 하지만 현장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신고를 받고 검문하던 경찰에 윤씨가 붙잡혔고, 김씨는 투싼 승용차를 타고 상황을 살피기 위해 경찰차를 뒤따르다가 경찰에게 발각돼 체포됐다.

김씨는 “금융권에 돈을 대출받아 2억원을 사업에 투자했는데,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윤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윤씨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가위·청테이프·끈 등 범행도구가 발견된 점에 대해 이들은 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전에 모의한 범죄는 아니고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범행 열흘 전부터 윤씨를 불러들여 자신의 수원 집에서 합숙했다”며 “이는 계획된 범죄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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