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EU 상징 ‘유로존’
비틀거리는 EU 상징 ‘유로존’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2.06.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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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發 악재 영향 스페인서 사상 최대치 자본 떠나
유럽연합(EU)의 상징인 ‘유로존’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자칫 존폐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사상 최악의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주변국으로 번지면서 스페인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자본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럽중앙은행은 현재 유로존 구조는 지속할 수 없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상황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양대 무역 신용 보험사가 그리스로 수출하는 업체에 대한 신규 보증을 중단했다.

악화한 경제 상황에 따라 그리스가 무역 대금을 제대로 낼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대외 무역에서조차 고립 조짐을 보이자 그리스인들은 유로존 퇴출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발 악재가 옮겨 붙은 스페인에서는 자본이 속속 떠나고 있다.

스페인 은행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자본은 662억 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96조 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날 스페인 17개 지방정부 가운데 안달루시아 아스투리아스 바스크 등 8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지방정부의 부실한 재정이 중앙정부의 재정악화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스페인 국채는 1천557억유로나 된다. 결국 스페인에게 남은 길은 IMF 등에게 손을 벌리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급기야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 총재까지 나서 “지금 나타난 유로존 구조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 집행부는 유로채권 도입과 은행에 대한 구제기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독일이 반대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간다면 유로존이 붕괴할 것이란 암울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 치를 그리스 총선이 유로존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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