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 농부' 돼 버린 정부
'천수답 농부' 돼 버린 정부
  • 부종일 기자
  • 승인 2012.06.0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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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갈팡질팡'
유럽발 재정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실업률 증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확대 등 대외악재로 코스피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연기금 투입 시사 발언에 이어 기획재정부가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고 나서 정부마저 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5일 재정부가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실물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코스피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가 -2.8%, 일본 -1.7%, 대만 -0.3%, 중국 -2.7%, 홍콩 -2.0%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이은 유럽의 재정위기는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김석동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증시 붕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게 내 확고한 생각"이라며 "기관투자자를 통한 증권시장 사수는 나의 카드로, 필요하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국민연금공단이 투자 거부 의사를 밝혀 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에 따라 투자한 적도 없고 투자할 계획도 없다"며 "국민연금은 자체 전문가들의 실무적 판단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투명한 전망으로 증시의 바닥이 어디인지 분간도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 방어에만 급급해 연기금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연기금이 국민의 마지막 종잣돈이라는 측면에서 자금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은 뼈 아프다.

일각에서는 널린 악재에 정부마저 표정관리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빼들 카드 하나 없이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농부'가 되어 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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